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0일 방한해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우리 측과 논의에 들어간다. /뉴시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0일 방한해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우리 측과 논의에 들어간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시기에 맞춰 방한한 만큼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21일 카운터 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수석대표 협의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의 의제설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대화가 가동이 되어야 될 시점”이라며 “북미 간 대화와 연계돼 남북 간 대화 역시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고 했다.

나아가 비건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들과도 면담일정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전조율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됨으로써 실무협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측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발사하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했고, 관영매체를 통해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했었다. 당초 7월 중순 혹은 하순으로 예상됐던 북미 실무협상이 미뤄진 데에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측의 반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도 비건 대표의 방한이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이인영 원내대표는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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