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한남뉴타운 3구역 전경./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K건설이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해당 사업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수주전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자 입찰을 위한 사업설명회에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5개사는 내달 18일로 예정된 입찰제안서 마감일까지 입찰보증금 1,500억원 중 현장 설명회 참석 비용 25억원을 제외한 현금 775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700억원을 준비하는 동시에 컨소시엄 구성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역대 도시정비 사업 중 최대규모로,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당초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은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4파전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SK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5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SK건설은 국내 대형건설사 중 주택사업 비중이 높지 않을뿐더러 그간 강남 등지에서 정비사업 수주 사례가 적다. 때문에 SK건설이 이번 수주전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 대비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 가량이다. 이번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중 가장 낮다. 사업설명회 참석 건설사 중 상반기 매출 대비 주택부문 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대우건설(62%)이다. 이어 △GS건설 59% △대림산업 58% △현대건설 46% 순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대비 낮은 아파트 브랜드(‘뷰’) 인지도 또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는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K건설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지는 두산건설의 ‘위브’, 우미건설의 ‘린’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재개발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이번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모양새다. 2000년 이후 SK건설의 서울 강남지역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2002년 역삼 개나리 SK뷰 △2014년 대치 국제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 2건 뿐이다. 통상 강남권에서의 재개발 사업 수주는 정비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이에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2일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컨소시엄 반대를 주장하며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조합은 현재로선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 상황이다. 단독수주가 불가능할 경우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도 열려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SK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설명회에 참석만 한 상황으로, 입찰 참여 여부와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관련 부서에서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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