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의 갑질 논란과 상폐 위기 등 험난한 길을 걸어온 미스터피자가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 뉴시스
오너가의 갑질 논란과 상폐 위기 등 험난한 길을 걸어온 미스터피자가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미스터피자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뷔페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여세를 몰아 업계 최초로 펫푸드를 내놓으며 부활의 날개를 조금씩 펴고 있다.

◇ 암흑기 보낸 MP에 내리쬐는 희망의 빛

미스터피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고심의 흔적이 묻어나는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잃어버린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1일 미스터피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초점에서 시작된 뷔페 매장이 현재 50곳으로 늘어났다. 전국 매장수가 250여개 정도니 영업점의 5분의 1이 뷔페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미스터피자가 비교적 단시간에 뷔페 점포를 늘려갈 수 있었던 건 단연 ‘가성비’ 덕분이다. 미스터피자 뷔페 매장에서는 프리미엄 피자 3~6종과 샐러드바, 핫디쉬, 커피 등을 1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보통 브랜드 피자 한 판을 즐기려면 최소 2만원은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상당히 실속 있는 구성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4인 가족이 패밀리레스토랑에 가면 10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외식업계 트렌드 변화로 이마저도 감소해 외식할 곳이 마땅치 않다”면서 “라지 피자 한판 정도의 가격에 가족 모두가 다양한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이 매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안으로 뷔페 점포를 90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던 미스터피자에겐 단비 같은 희소식이다. 토종 브랜드 피자로 성장가도를 달려온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업종의 지뢰와도 같은 ‘갑질’ 논란에 휘말리면서 성공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6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을 시발점으로 횡령‧배임, 보복 출점, 치즈 통행세 등 숱한 혐의가 불거지면서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2017년 구속기소 되면서 상폐 위기까지 몰렸다가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추락한 기업 이미지로 인해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까지 MP그룹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상폐 사유 재발생을 피하기 위해 올해 흑자 전환이 절실한 미스터피자 입장에서 뷔페 서비스는 한줄기 희망의 빛인 셈이다.

미스터피자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그간 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신개념 메뉴를 내놓고 정상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달 초 내놓은 ‘펫피자’가 애견, 애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피자 업계에서 반려동물 전용 메뉴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트렌드를 답습하지 않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고뇌의 흔적이 엿보인다. 미스터피자의 이번 주 펫피자 판매량은 전주 대비 3.5배 늘어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 없다”면서 “반려동물과 같이 피자를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 수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펫피자를 선보이게 됐는데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피자는 오는 15일까지 특정 메뉴를 주문하면 펫피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소비자 유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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