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알미늄이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아알미늄이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배당의 계절이 찾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상장사들의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 공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계 대주주를 둔 일부 상장사들의 배당 결정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지난해 반일감정 기조 확산 속에서 ‘폭탄 배당’으로 빈축을 산 곳이 적지 않아서다. 삼아알미늄도 이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오른 곳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아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접착박지를 생산하는 알루미늄 연신제품 제조업체로 1969년 설립된 곳이다. 일본계 알루미늄 제조 회사와 합작 법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삼아알미늄의 최대주주는 일본 동양알미늄이다. 

일본 동양알미늄은 삼아알미늄의 지분 33.4%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한남희 삼아알미늄 대표이사가 지분 9.86%를 보유하고 있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와 한 대표를 포함한 총 특수관계인 지분은 44.49%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높은 배당 성향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일본인이 최대주주인 국내 상장사 12개사의 사업보고서(2014~2018년)’ 자료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최근 5년간 누적 순이익이 14억원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이익을 내왔지만 2015년 33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낸 탓에 5년간 누적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 회사는 고배당 기조를 이어왔다. 최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누적 배당액은 39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과 비교할 시 배당 성향은 272%에 달한다.

개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고배당 기조는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33억원의 적자 실적을 냈던 2015년에도 총 6억500만원을 배당했다. 2016년엔 그해 순이익(10억1,077만원)의 81.6%인 8억2,500만원을 배당했다. 2017년 순이익의 48%인 6억500만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2018년엔 순이익의 39.7%인 11억원이 배당금으로 집행됐다.

반면 삼아알미늄이 지난 5년간(2014~2018년) 국내에서 쓴 기부금은 6,900만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반일 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일본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일본계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뜨겁게 타올랐다. 일본계 대주주를 둔 국내 상장사에 대한 날선 시선도 제기된 바 있다. 

삼아알미늄은 조만간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 정책은 그해 실적에 영향을 받는데다 주주환원이라는 가치도 품고 있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배당 정책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과연 이번에도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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