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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휠라그룹 회장, 침체된 투심 살릴까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 침체된 투심 살릴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1.1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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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이 주가 부진을 타개할 해법을 내놓을 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휠라그룹이 최근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기본 작업을 마쳤다. 회사 측은 지배구조를 새롭게 확립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투자시장의 반응은 수개월째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휠라홀딩스(옛 휠라코리아) 주가는 수개월째 주춤세를 보여 왔다. 투심 회복을 놓고 오너인 윤윤수 휠라그룹 회장의 고민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 물적분할 완료…지주사체제 전환

휠라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수개월간 후속 작업을 진행했다. 휠라그룹의 상위 지배구조는 기존에 피에몬테(옛 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로 이어지는 형태였다. 피에몬테는 윤윤수 회장이 지분 75.18%, 윤근창 사장이 4.05%의 지분을 보유 중인 곳이다. 그런데 기존 휠라코리아의 의류 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휠라그룹은 지난 2일 옛 휠라코리아를 존속회사 휠라홀딩스와 신설회사 휠라코리아로 물적분할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존속회사인 휠라홀딩스는 상장법인으로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됐고, 신설사인 휠라코리아는 비상장사로 남아 의류 관련 사업을 전담하게 됐다. 단순 물적분할인 만큼, 연결 재무재표와 기업 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는 피에몬테→휠라홀딩스→휠라코리아로 새롭게 정리가 됐다. 상호명 변경에 따라 상장 종목명도 15일자로 휠라코리아에서 휠라홀딩스로 변경됐다. 회사 측은 당초 지주사 전환을 발표하면서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함으로써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투자시장에선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양상을 보여 왔다. 휠라그룹 측이 주주친화적인 배당 전략을 약속했지만 주가는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사업 방향이 불확실성에 다소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이번 분할로 기업의 경영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을 일부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휠라라는 브랜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지주회사를 보유하게 됐고 중장기적 사업의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여기에 미국 법인의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최근 주가는 약세를 이어왔다. 지주사 추진 공시 직전, 5만8,000원대 선을 보였던 주가는 최근 4만9,000원대 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5월 20일 장중 한때 8만7,900원대 선까지 오르면서 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간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져 나타난다.  

◇ 힘 못 쓰는 주가, 언제 회복되나 

안진아 이베스트증권연구원은 지난 14일 최근 주가 하락세에 대해 “작년 4분기 미국 법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과 매분기 마다 4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해온 로열티 부문 성장률 둔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매출의 80% 이상이 로우 티어(Low-Tier) 채널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리테일샵 구조조정으로 인한 판매 부진에 재고가 증가하며 4분기 오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재고 소진 시까지 미국향 매출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매출 및 이익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와 아큐시네트(Acushnet) 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실적 우상향 추세 감안 시, 미국 법인 재고 이슈 저점을 지나 2분기부터 반등한다면 현 주가와 밸류에이션 바텀 피싱(최저가 매수전략) 차원에서 매수가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너인 윤윤수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기업과 주주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윤윤수 회장은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의류 브랜드 휠라를 국내에 라이선스 형태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휠라 본사가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휘청이자 글로벌 본사를 인수해 현재의 휠라그룹을 일궜다. 휠라그룹은 2018년 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휠라코리아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2세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시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윤 회장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그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