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이 올해는 주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원무역이 올해는 주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음에도 주가가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영원무역 주가의 저평가 매력을 눈여겨보고 있지만 투심 회복이 더딘 모양새다. 

◇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글쎄 

영원무역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영원무역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등 40여개의 세계 유명 바이어들로부터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제조를 수주 받아 OEM 방식으로 생산·수출하는 곳이다. 국내 대중에게는 ‘노스페이스’ 의류 제조 및 유통사로 친숙하다.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에도 영원무역은 최근 2년간 호실적 기조를 보여 왔다. 영원무역은 2018년 매출 2조1,013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성장한 1조8,3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9% 늘어난 2,028억원을 시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지난해 매출은 2조3,651억원, 영업이익은 2,29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12.5%, 14.3% 오른 수치다.

문제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주가 흐름은 신통치 못하다는 점이다. 영원무역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코스피시장에서 영원무역 주가는 지난해 5월 20일 종가기준으로 4만2,300원까지 오른 후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여 왔다. 최근엔 3만3,000원대 선까지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5월 20일 종가와 비교하면 20%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선 영원무역이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수주 여건이 확인되면 부진한 주가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수주 여건이 확인되면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새롭게 추가된 신규 바이어 영향력은 아직 크지 않지만 올해는 수주 규모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성장률 기여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퇴직 급여 충당금이 근무 연수가 4년에서 5년이 되는 직원들에 대해서만 반영될 예정이므로 그 비용이 크지 않아 실적 개선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의류 OEM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벨루에이션이 국내와 글로벌 경쟁사(peer) 대비 가장 저평가 상태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9일 영원무역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6% 오른 3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부진을 털고 영원무역이 주가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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