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를 맞았다./뉴시스
화성산업이 지난해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대구 토종 건설사 화성산업이 3세 경영을 이어가던 중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첫 해인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대구와 경북을 덮친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지난해부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3월 창업주 고(故) 이윤석 창업주의 장남 이인중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됐고, 이인중 회장의 장남 이종원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회사 운영의 ‘키’를 쥐었다.

오너 3세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화성산업은 꾸준한 성장기조를 이어왔다. 2014년 4,2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은 2017년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또한 2014년 152억원에서 2017년 59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3세 경영의 첫 해에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화성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4,514억원이다.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매출액이다. 영업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55%, 84% 급감했다. 주요 사업장 준공에 의해 매출 및 이익이 줄었고, 우발채무 인식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 화성산업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5,328명이다. 이 중 대구의 확진자는 4,006명, 경북의 확진자는 774명이다. 전체 확진자의 89% 가량이 대구와 경북에 집중돼 있다.

이에 대구 내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단지 공급을 위해 견본주택을 개관할 경우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제기돼서다. 실제 GS건설은 대구에서 공급한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했고, 서울에 본사를 둔 일부 건설사 또한 대구 내 현장을 임시적으로 폐쇄하고 있는 추세다.

화성산업은 3월 대구에서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의 견본주택 개관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하고자 하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견본주택 개관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견본주택 개관이 미뤄질 경우 전체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견본주택 공사가 진행 중이고, 3월 중 예정대로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혼잡스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로 건설경기 뿐만 아니라 실물경기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구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도 현장이 있지만, 아직 공사가 중단된 곳은 없고, 본사는 본사대로 현장은 현장대로 대안을 세워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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