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0년 4월 광고경기 전망지수는 105.7로 3월 전망(111.1) 대비 약 5.4p 하락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4월 국내 광고시장 전망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는 25일 ‘4월 광고경기전망지수(KAI)’에 따르면 내달 KAI는 105.7로 전월(111.1) 대비 강보합(시세의 변동이 거의 없거나 변동의 폭이 매우 작은 상황)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통계청 국가승인통계인 광고경기전망지수(KAI)는 매달 국내 460여개 광고주에게 다음달의 광고지출 증감여부를 물어 응답값을 지수화한 자료다. 해당업종 광고주 중 광고지출이 늘어날 것이라 응답한 사업체가 많으면 100을 넘고, 반대면 100미만이 된다. 

코바코 측은 4월 기업들의 마케팅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 기업 실적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마케팅 투자 비용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상 3~4월은 봄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외출·소비가 늘어나면서 광고시장도 성장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올해 봄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급감하면서 광고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추정액인 22조5,617억워보다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바코는 3월 광고경기 동향지수가 97.4를 기록했으며 2월 광고비 대비 3월 실집행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바코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증가로 변동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총선 및 코로나19 관련 홍보가 예정되면서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업종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래프는 4월 업종별 광고경기전망지수(KAI).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다만 업종별로는 4월 총선 및 코로나19 관련 홍보가 예정되면서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 업종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4월 비영리단체 및 공공기관의 광고경기전망지수는 107.3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계절적 성수기 업종인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4월 경기전망지수 130.0)’, ‘금융 및 보험서비스(113.5)’,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11.1)’, ‘의류 및 신발(140.0)’ 업종 역시 강세가 전망된다. 반면 음식 및 숙박 운수서비스는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받아 가장 낮은 전망지수 78.6을 기록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경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며 “다만 3월에 이르러 진정 국면에 들면서 일부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 되고 있어 4월 광고시장을 예단하긴 아직 힘들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