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 비상교육
비상교육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 비상교육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초·중·고 교과서 등을 만드는 교육기업 비상교육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교육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 ‘한 우물’은 옛말?… 3년 간 38개 신규 사업 추가

지난해 3년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한시름 놓게 된 비상교육이 새 성장 동력 확보에 분주한 움직임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 이사선임 등 2019년도의 주요 안건들을 결의한 비상교육은 신규 사업에 관해서도 얼개를 잡았다. 무려 21개에 달하는 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교구제작 및 도서출판업’ ‘연구개발‧기업부설 연구소 설립 및 운영’ 등 본업과 연관성이 있는 업종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 이색사업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유력직업알선업’과 ‘여행알선 및 여행사운영’ ‘렌탈업’ 등은 비상교육이 지난 20년간 경주해온 교육의 길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비상교육은 또 초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른 캐릭터 제작 및 판매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외에 공표할 만큼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업종은 희소하다. 렌탈업 정도만이 구체화되고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초등 부문의 와이즈캠프와 중등 인강인 수박씨닷컴에서 스마트패드를 약정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료직업알선업은 베트남 한국어이러닝사이트와 연계해 한국 기업들과 한국어 학습자를 연결하는 구인 구직 서비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릭터 사업은 굿즈 판매를 고려해 추가됐고, 여행알선 및 여행사운영에 관해선 아직 드러난 게 없다.

교육 한 우물을 파다시피 해 온 비상교육은 최근 들어 영역 확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18년에는 각각 9개와 8개 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중 ‘음반 제작 및 판매’ ‘문화 및 스포츠’ 그리고 ‘전대업’과 같은 기업 이미지와 부조화스런 영역도 포함됐다. 비상교육은 서울 송파의 트램폴린 등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점프스카이를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 음박 제작 및 판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상교육이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건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앞날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비상교육은 증시에 입성 한 뒤 10년 만에 최저 영업실적(10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영업실적(219억)이 두 배 가량 뛰었지만 일부 출판 제품가격이 조정된 일회적 요인이 작용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 등 자본시장에선 기업이 신사업 진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신규 사업 진출 소식이 주가부양용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주총에서 주주들께서 관련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오셔서 질문도 하시고 추후에도 회사에 문의를 해 오고 있어 다른 목적을 갖고 사업목적을 변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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