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됐다./뉴시스(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28일 '정구철 홍보기획비서관의 사의 표명 이유는 아내인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총장과 연관이 있다'는 취지의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는 28일 ‘정구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사의 표명 이유는 아내인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총장과 연관이 있다’는 취지의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에 대해 “상당히 악의적인 내용이고 사실도 아니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조간에서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정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에 옮겨 붙는 것을 막이 위한 사전 조치’라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윤 수석은 “정 비서관은 지난해 제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추천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며 “고사를 거듭하던 정 비서관은 저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일하기로 했지만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비서관은)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라며 “오늘 조선일보는 일부러 악의적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지난 18일 청와대의 군 장성 진급 신고식 연기 결정이 청와대가 군에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는 취지의 조선일보 보도를 거론하며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일간지에 보도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며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바탕으로 기사가 재생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도에 거론된 정 비서관은 같은날 자신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분노도 아깝다”며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 비서관은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들어왔고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불편함이 있어서 지난 4월 사의를 표시했다”며 “만류가 있었고, 다른 인사요인과 겹쳐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그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정 비서관은 총선 전 건강상의 이유로 여러 번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서관은 “사전차단설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4월에 5월에 일어날 일을 예견해야 한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라고 반박을 이어갔다. 이어 “정의연 사무총장이 아내인 것은 맞다”면서도 “숨겼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세운 적도 없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각자 열심히 살았다”고 설명했다. 또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지 2년이 가까워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회원이 아닌 걸 이제서야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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