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지난 17일부터 조업중단에 돌입했다. /뉴시스
STX조선해양이 지난 17일부터 조업중단에 돌입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미 1년에 6개월씩 무급 순환휴직을 이어오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전격적인 조업중단에 돌입했다. 부족한 수주잔고에 노조 파업까지 겹친 가운데 내려진 조치다. 지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은 물론 대책 마련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이 조업중단에 들어간 것은 지난 17일. 기간은 한 달이다. 조업중단 사태를 부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수주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이달 들어 노조 총파업으로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자 조업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STX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7척에 불과하며, 내년 3월이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나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신규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주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STX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는 총파업에 나선 상태다. 이후에도 사내 협력업체는 선행공정 등 조업을 이어왔지만 이마저도 일감이 끊기면서 전면적인 조업중단에 이르게 됐다.

노조는 무급 순환휴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8년 6월부터 2년째 무급 순환휴직을 진행 중이다. 500여명의 생산직이 절반씩 나눠 1년에 6개월만 일한다. 1년 중 반년은 일도, 급여도 없다. 그런데 최근 STX조선해양은 당초 지난달까지였던 무급 순환휴직 기간을 연장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유다.

이처럼 경영 악화와 노사갈등으로 STX조선해양이 중대한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특단의 대책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규모 고용불안은 물론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조선사들은 대규모 수주와 함께 업황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 조선사는 어려움이 크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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