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린 서울의 한 백화점 앞에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 뉴시스
지난 6월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린 서울의 한 백화점 앞에 대기자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와 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한 번에 수백만원 가까이 지출되는 해외여행의 발이 묶인 것에 대한 보복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이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1% 감소하는 등 오프라인의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는 같은 기간 매출이 32.5%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외출 및 여행감소의 영향으로 여성캐쥬얼(-27.2%), 아동스포츠(-18.3%), 잡화(-17.9%) 등의 매출이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8.2%→19.1%→22.1%→32.5% 순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단 한 차례만 감소했을 뿐이다. 사실상 ‘코로나19 무풍지대’인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보복소비 심리가 발동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해당 자금을 명품 구매에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억눌린 소비 욕구를 고가인 명품 구매를 통해 해소했다는 것이다.

또 백화점 업계가 매장을 재정비 하는 등 불황을 모르는 명품 분야에 힘을 실은 성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면세점 등 재고 물량이 백화점 쪽으로 넘어온 영향도 크다. 실제 코로나19가 한창인 와중에도 백화점의 명품 할인 판매 현장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풍경이 연출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