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조만간 임기가 만료된다. /뉴시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조만간 임기가 만료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임기만료가 임박한 조재기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체육공단) 이사장이 풀지 못한 숙제를 남긴 채 찜찜하게 떠날 전망이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는 끝내 받아들지 못했다.

조재기 체육공단 이사장은 2018년 1월 취임해 오는 21일 3년의 임기를 마친다. 이에 체육공단은 현재 차기 이사장 인선을 진행 중이며, 최종 단계만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첫 국가대표 선수 및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공단 이사장으로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조재기 이사장이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임기 중 많은 공을 들였던 청렴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떠나게 됐다.

조재기 이사장이 취임한 첫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체육공단은 외부청렴도 2등급, 내부청렴도 3등급을 바탕으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이는 조재기 이사장 취임 직전에 비해 향상된 결과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엔 외부청렴도 3등급, 내부청렴도 4등급 등 종합청렴도 3등급으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종합청렴도 3등급을 유지했지만, 내부청렴도가 최하등급인 5등급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같은 유형(공직유관단체 2유형)에 속한 37개 기관 중 내부청렴도 5등급을 받은 것은 체육공단이 유일했다.

조재기 이사장은 지난해 청렴한 KSPO 확립, 반부패 시책 적극추진, 청렴경영 성과 확산 등을 3대 전략으로 하고, 8개 추진과제 및 20개 실행계획을 기반으로 한 ‘청렴도 1등급 달성’ 프로젝트를 주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청렴 재도약 선언식에서는 “청렴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올해는 윤리경영을 최우선에 두고 청렴 문화를 확고하게 뿌리내리기 위해 저부터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재기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취임하기 전보다 더 낮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성적표를 남긴 채 떠나게 된 모습이다.

뿐만 아니다. 체육공단은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의 윤리경영 세부지표에서도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부여받았으며, 청렴도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처럼 조재기 이사장이 남긴 씁쓸한 과제는 조만간 선임될 차기 이사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체육공단 신임 이사장 최종 후보엔 김영득 천 체육공단 상임감사,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전윤애 전 체육공단 상임감사, 황용필 전 체육공단 스포츠레저사업본부장, 정병찬 전 체육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장 등이 포함됐으며, 청와대의 결정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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