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내달 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서로 자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6일 경선 투표를 시작하고 보궐선거 후보 결정에 돌입했다. 이번 투표는 서울지역 권리당원과 일반 선거인단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권리당원과 선거인단 대상 ARS 투표가 진행된다.

당원과 시민 투표가 절반씩을 차지하는 만큼 두 후보는 각각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앞서온 박 전 장관이 ‘인지도’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우 의원이 당내 조직력에서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론조사로 했으면 제가 좀 불리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당원 50%에서는 제가 좀 유리하다 이렇게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유리하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불리하지 않다. 근소한 표 차이에서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선도 달랐다. 박 전 장관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한편 우 의원은 ‘민주당다움’을 어필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25일) 토론회에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는 박영선”이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최근 성과가 통계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 의원은 “범민주 진영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가장 민주당다운 공약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경선 투표 첫날인 이날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박 전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인 송파구 보건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서다. 우 의원은 “백신 접종 현장을 직접 찾아뵙고 격려와 응원을 드리고 싶었지만, 접종 첫날인 오늘 행여나 의료진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 봐 이렇게 마음만 전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분이 훌륭한 대통령님을 만들어냈다”며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박영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장관의 공약은) 상당히 화려해 보이지만 거기에 경제민주화나 진보적 가치가 담겨 있지는 않다”며 “진보적 진영에서 굉장히 중요한 핵심 의제인데 이런 의제들을 피하고 있는 것은 본선에서 중도의 확장 전략을 피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이 민주당 후보로서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