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에 놓인 성안이 반기보고서도 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성안 홈페이지
상폐위기에 놓인 성안이 반기보고서도 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성안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이재명 테마주’로 지목되며 주가가 들썩인 뒤 상장폐지 위기에 빠져든 성안이 반기보고서 감사의견도 ‘의견거절’을 받아들며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13일 장마감 이후 성안은 반기보고서와 반기 검토의견 의견거절을 연이어 공시했다. 연결 및 별도 반기보고서 모두 의견거절을 받은 것인데, 사유는 전기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에 따른 감사범위 제한이다.

성안은 앞서 지난 3월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마주한 바 있다. 이에 성안은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한국거래소는 2022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한 상태다. 

성안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올해 초 주가가 급등했다. 이재명 도지사와 성안 오너일가 3세 박상완 부사장이 같은 대학교 출신이란 게 그 이유였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전주로 분류됐던 성안은 단숨에 지폐주로 올라섰다.

그러자 박상완 부사장은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보유 중이던 성안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그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3월 초, 성안은 자회사 성안합섬에서 200억원대로 추정되는 자금횡령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박상완 부사장이 내부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지며 상당한 파문을 낳았다. 가뜩이나 최근 수년간 경영 위기를 겪어온 성안이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된 결정적 계기다. 

성안은 이번 반기보고서 검토의견 의견거절에 대해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 받은 개선기간 중 디지털포렌식에 의한 외부전문가의 확인서를 받고 이를 토대로 계열회사와 회사의 전기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아 회사주권의 거래를 재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성안은 대구에 기반을 둔 중견 섬유기업 성안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다. 2010년대 들어 줄곧 2,000억원대를 넘나드는 연간 매출액을 기록해왔지만 지난해에는 1,200억원대로 급감한 바 있다. 또한 2010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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