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3 14:13
추미애 상승세와 이재명 본선 직행 함수관계
추미애 상승세와 이재명 본선 직행 함수관계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1.09.14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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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일각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층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일각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층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추 전 장관이 누적 득표율 3위로 올라서면서 경선 초반 ‘빅3’로 불리우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중도에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 전 장관의 득표율을 견인하는 효과를 만들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을 ‘정치 검찰’로 몰아세우며 ‘검찰 개혁’의 정당성을 강조했던 추 전 장관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가 옳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 전 장관이 상승세를 타면 탈수록 이재명 지사의 본선 직행을 가로막는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재명 지사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바로 직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1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와 강원 지역 경선을 포함한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지사는 51.41%, 이낙연 전 대표는 31.08%를 기록했다. 뒤이어 추미애 전 장관 11.35%, 정세균 전 총리 4.27%, 박용진 의원 1.25%, 김두관 의원 0.63%로 집계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첫 순회 경선 지역이었던 충청에서 28.19%를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31.45%를 획득해 누적 득표율 30%를 돌파하면서 반전의 불씨를 만들어냈다. 향후 이 전 대표가 자신의 고향인 호남 경선에서 득표율을 더 끌어올리고, 여기에 추 전 장관까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이재명 지사의 과반 득표에 위험 신호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이재명 지사와 추 전 장관의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추 전 장관이 주목을 받을수록 이 지사의 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강성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추 전 장관을 지지하는 강성 친문 지지층에는 ‘이재명 비토 그룹’도 일부 섞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 과제 달성’이라는 공통 분모가 형성되면서 ‘이재명-추미애’ 지지 그룹이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추미애, 이재명 지지표 잠식하나

추 전 장관은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당대표 재임 시절 개혁과제 추진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을 가해왔다. 반면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재명-추미애 연대설’까지 제기됐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이 승부를 가른다. 권리당원은 개혁에 대한 열망에 투표한다. 권리당원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이라며 “권리당원은 개혁후보로 이재명과 추미애를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앞서 올린 글에서는 “이재명의 과반 득표의 안전성이 확보되면 경선 중후반기에 추미애 지지율은 수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권리당원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주장처럼 이재명 지사의 과반 득표를 확신한 일부 지지층이 추미애 전 장관에게 이탈할 경우 이 지사의 본선 직행에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YTN에서 “윤석열 후보 관련해서 여러 가지 야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부분들이 추미애 후보의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이재명 후보의 표를 잠식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아주 미묘한 관계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이 이재명 지사 지지층의 표를 일부 잠식한다고 하더라도 결선투표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재명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추 전 장관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여권 지지층의 존재가 이 지사가 본선에서 ‘원팀’을 꾸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14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의 볼륨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재명 지사 지지층을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확신하는 이 지사 지지층 사이에서 추 전 장관을 응원하자는 분위기가 일부 만들어질 경우 이 지사가 타격을 받을 수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추 전 장관이 이재명 지사 지지층을 잠식한다고 해도 결선투표 실시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며 “이 지사의 과반 득표 바람몰이는 계속 드라이브가 걸리고, 추 전 장관도 의미있는 3위를 지켜가면서 균형 분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중에 이재명 지사가 만약 본선 주자로 최종 결정이 된다면 그때 ‘추미애 지지 그룹’이 이 지사에게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며 “강성 친문 지지층이 아직도 이 지사를 배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그룹이 ‘추미애 지지 그룹’으로 모여 있다가 추 전 장관이 경선 후 원팀 지원을 하게 되면 ‘추미애 그룹’은 ‘이재명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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