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올해도 아쉬운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올해도 아쉬운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혼다코리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일본차 브랜드 혼다코리아의 판매실적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2005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반등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혼다는 토요타·렉서스와 함께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일본차 브랜드 중 하나다. 2008년엔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 1위에 오르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2019년 하반기 불거진 한일갈등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혼다는 지난해 국내에서 3,05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일 정도로 저조한 성적표였다. 

부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혼다는 11월까지 4,05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500여대 안팎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실적이 5,000대를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지난해에 비하면 뚜렷한 반등세가 확인된다. 혼다의 11월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2,791대 대비 45.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 이전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혼다는 앞서 △2017년 7,956대 △2018년 1만299대 △2019년 8,760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급격한 판매부진으로 철수설까지 고개를 들었던 혼다는 올해 초 3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올해 연간 판매실적 목표치로 6,000여대를 제시하며 회복을 향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달성은 이미 물 건너간 모습이다.

이처럼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혼다에게 내년은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나타난 반등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게 된다. 반면, 신차효과 감쇠 및 반도체 대란 여파로 판매실적이 정체될 경우 철수설에 재차 힘이 실리는 등 등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아쉬운 성적표를 피하기 어렵게 된 혼다가 닛산·인피니티의 뒤를 따르게 될지, 내년을 기점으로 제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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