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코리아 노사가 고소를 주고받는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뉴시스
코스트코코리아 노사가 고소를 주고받는 등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코리아의 연말이 노사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달 매장 내 피켓시위에 나선 노조를 사측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자, 노조 또한 사측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노사갈등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 26년 만에 설립된 노조, 단체협약은 ‘지지부진’

마트산업노조 코스트코지회는 지난 1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를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스트코코리아가 정당한 쟁의행위에 형사고소로 대응하며 노조활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노조 조합원 10여명을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 코스트코 광명점 매장 내에서 단체협상을 촉구하는 피켓시위에 나선 바 있는데, 이를 고소한 것이다. 

이처럼 노사가 서로를 고소하고 나서면서 코스트코코리아는 올 연말을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장식하게 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미 장기화하고 있는 코스트코코리아의 노사갈등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노사갈등은 지난해 8월 노조 설립을 계기로 촉발됐다. 1994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26년 만에 처음 설립된 노조였다. 하지만 이후 노사 양측은 수십 차례의 교섭에도 불구하고 단체협약을 맺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글로벌 본사를 핑계로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해왔다. 사측의 고소로 이어진 노조 조합원들의 피켓시위 역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한편, 노조는 이번 고소에 그치지 않고, 사측이 지속해서 교섭을 해태할 경우 파업을 불사하는 등 쟁의행위의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코리아의 노사갈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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