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학기술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과학기술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정책 행보를 이어가면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오전 2030년 달 착륙 목표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전날인 21일 저녁에는 게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게임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와 이스포츠 산업에 대한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20일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정책공약과 보육 공약을 내놓았다.

◇ ‘정책 공약’ 띄우고, ‘가족 리스크’에 자세 낮추고

정책 행보 주간을 시작하기 전 이 후보는 ‘매타버스’와 함께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거리두기 강화를 주장하면서 지방 일정을 줄여나갔다.

이어 ‘가족 리스크’로 불리는 아들의 도박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사항에 대해 즉각 사과했다. 최근 이 후보는 정책 외에 가족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는 며칠간 일관되게 “죄송하다. 공직자 가족인 만큼 더 엄정한 책임을 감수하겠다. 무한 검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가족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식과 대비되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 당내 갈등에 묻힌 윤 후보의 모습과 이 후보의 정책 행보가 차별화 되어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21일 저녁 이 후보가 출연한 게임 유튜브 채널은 대체로 20대부터 40대까지의 남성들이 많이 보는 채널이고 이 후보의 지지자가 적은 계층이지만 실시간 스트리밍의 댓글에는 “대본을 안 보고 이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을 보면 공부 많이 하고 왔다”는 호의적 채팅이 많았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분석해서 약점인 가족 문제는 확실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강점인 정책, 현장 토론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선물로 받은 그림을 보이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선물로 받은 그림을 보이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 ‘후보 등록 전이라도 정책토론 하자’

지난 13일 공개된 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정과제별로 어떤 후보가 해결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성평등 정책을 제외한 코로나19 위기 대처·청년 정책·육아 정책 등에서 이재명 후보가 2위를 10%포인트가량을 따돌렸다.

응답자의 65.6%가 후보 등록 전이라도 정책토론을 하면 좋겠다고 답변했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2월 중순부터 정책토론을 하자는 의견 30.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토론을 일찍 하자는 의견은 모든 연령대와 모든 지역에서 우세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51%가 이른 토론에 찬성했다.

반면 윤 후보는 당 내홍에 존재감이 묻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선 후보의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인 지역 방문 때마다 당내 문제로 윤 후보의 메시지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가 본인의 행정적 면모를 살린 토론, 실시간 소통에 집중하는 게 지지율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지에 정치권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대위 워크숍 후 미연방 대법관 긴즈버그의 ‘그날 날씨를 넘어서 기후를 알아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여론조사는 저희에게 날씨다. 정권 심판의 목소리가 높기에 지금 나오는 몇 개의 여론조사가 좋다고 해도 골든크로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후가 좋지 않은 만큼 자세를 낮추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의 정책 행보가 지지율 상승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행보가 예상된다. 이 후보는 다음날인 23일 저녁에도 열린민주당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실시간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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