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오는 31일 이준석 대표와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상당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에서 물러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대위 전략 부재’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본뜻이 뭔지를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31일 이 대표를 만나 그간의 갈등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가 반(反)문재인 전략으로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는 질문에 대해 “내일 이 대표를 만날 거니 그때 만나면 자세히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연이어 선대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 온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선대위를 구성한 지 1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라면 분명한 ‘득표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전략이 기억나는 게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선거가 ‘박근혜냐, 아니냐’로 치러졌고 그 순간 이미 승패가 결정된 셈”이라며 “현재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선대위는) ‘문재인이냐, 아니냐’로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일 ‘정권 심판’의 메시지를 내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후보는 전날 안동에서 열린 경북선대위 출범식에서도 “권위주의 독재 정부는 국민 경제를 확실히 살려놨는데 이 정부는 뭐했냐”,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 경제와 외교·안보를 전부 망쳐 놓았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운영하는 방향이 전략 자체가 문 대통령은 무시하고 가자는 것”이라며 “이미 끝난 정권에 대해 이 문제 이야기해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됐을 때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 건가에 전략을 맞추는 것”이라며 “반문재인 전략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 “이 대표가 선대위에 대해 뭐를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 할 것”이라며 “내일 만나 구체적으로 얘기해볼 것 같으면 여러 가지 현재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가 해소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대표는 여전히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입장을 번복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며 “선대위가 하루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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