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두 차례 가격 상승… 모델Y, 최근 1년 가격 인상 6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분석
가격 인상 전 계약자, 당시 금액으로 출고… 옵션 변경 시 인상분 반영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자동차 AI기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테슬라를 꼽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에서 딥러닝과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 확보 및 정보 연산 처리 역할을 수행하는 AI프로세서 ‘FSD1’은 현재 상용 자동차 AI프로세서 중 가장 성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뉴시스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해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최근 연이어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단 나흘 만에 차량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한 테슬라를 두고 소비자 사이에선 ‘테슬라 가격은 시가’라고 비꼬는 모습도 포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1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을 각각 100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200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가격을 인상한지 나흘 만인 지난 15일, 또 한 번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을 최대 440만원 인상했다.

세부적으로는 △모델3 롱레인지 350만원↑ △모델Y 롱레인지 310만원↑ △모델Y 퍼포먼스 440만원↑ 등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월 10일까지 6,979만원에 판매되던 모델3 롱레인지는 현재 7,429만원으로 450만원이 상승했다. 모델Y는 롱레인지가 7,989만원에서 8,499만원으로, 퍼포먼스가 8,699만원에서 9,239만원까지 급등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에는 테슬라의 엔트리급 모델3 스탠다드의 가격도 6,159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인상했다.

단 나흘 사이에 최소 310만원에서 최대 540만원이 인상된 것이다. 특히 테슬라 모델Y는 이번 가격 인상까지 포함해 최근 1년 사이 총 6번의 가격 인상을 통해 판매가격이 최대 1,500만원 상승했다.

테슬라코리아 고객센터 관계자는 “국내 테슬라 전기차 가격 정책은 글로벌 가격 정책을 따라 가는 것”이라며 “가격 변동은 항상 있을 수 있으며, 계속해서 인상돼 왔고 가격 인상과 관련해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슬라의 가격 인상 원인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 때문으로 추측한다.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도 지난 15일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테슬라는 최근 원자재와 물류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와 물류비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상이 이번으로 끝이 아니고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다만, 가격이 인상되기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을 진행한 소비자들은 계약 당시 금액 그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계약을 진행한 후 옵션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현재 가격으로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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