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23:50
[기자수첩] ‘불통’의 테슬라코리아, 이대로 괜찮나?
[기자수첩] ‘불통’의 테슬라코리아, 이대로 괜찮나?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11.10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 전기차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입지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단일 모델 전기차 기준,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은 테슬라 모델3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모델3는 올해 10월까지 1만25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수입차업계에서 흥행의 척도로 제시되는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테슬라 모델3 홀로 달성한 셈이다.

앞서 연간 1,000대도 넘지 못했던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모델3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판매실적이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존재감과 달리 가격 관련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 대한 가격 차별 논란으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애초에 다른 국가에서의 판매가격과 차이가 존재하는데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단행된 전격적인 가격 인하 조치가 국내 시장엔 반영되지 않는 사례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전기차 시장 1위에 빛나는 모델3의 경우, 가격이 연이어 인상됐다. 초기 국내 판매가격에 비해 현재 가격이 240만원 오른 상태다. 물론 가격 결정은 브랜드의 고유 권한인 만큼 무작정 비판하기 어렵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달리 한국 시장에서만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럼에도 테슬라코리아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 발표나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가장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은 지난 9월이다. 이는 테슬라의 공식 발표가 아닌 몇몇 언론사의 취재 보도를 통해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각 트림 별로 100만원 씩 인상된다는 게 당시 보도내용이었다. 그러나 실제 테슬라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격은 100만원이 아닌 110만원이 오른 상태였다. 기자는 이에 대해 테슬라코리아 측에 문의해 기다림 끝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애초에 100만원이 아닌 110만원이 오른 것이란 설명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물론, 가격 정책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들을 수 없었다. 글로벌 본사의 가격 정책을 따를 뿐, 한국 법인인 테슬라코리아는 아는 것이 없다는 황당한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구성변경이든 할인 프로모션이든 가격 조정의 이유를 정확하게 공식 발표하고 설명한다. 이는 비단 자동차 업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과자의 가격이 인상돼도 원재료값 상승 등의 설명이 제시된다. 가격이 비싸고 싸고의 문제를 떠나, 시장에서 가격이 지니는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당연한 조치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테슬라에게 한국은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거듭되는 가격 관련 논란에도 소통을 위한 노력 없이 오히려 슬그머니 가격을 인상하는 행태만 보이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위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