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산책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산책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들은 18일 오후 2시쯤 국방부와 외교부를 현장 방문한 뒤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장소를 검토할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시기는 ‘봄꽃이 지기 전’이라고 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 수 있기를 바란다”며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상당히 아름답다. 손꼽히는 조경으로도 많은 위용을 과시한다. 꽃피는 상춘재가 있다”며 "이를 국민에 개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당선인 취임 후 청와대 근무 가능성은 여전히 '제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원의 현장 방문과 관련해 “윤 당선인이 그곳을 방문할지는 아직 모른다.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기획조정·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청와대를 이전할 부지 후보를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정부서울청사와 용산 국방부청사 두 곳으로 압축했다. 

또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경호나 보안 등의 모든 검토를 마쳤다"면서 서울 정부청사가 제외됐다고 알렸다. '언제부터 국방부가 검토 대상에 올라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의사 결정 구조는 알고 있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제 세 군데서 두 군데로 압축하는 의사 결정 과정이 있었고, 국민께 불편 끼쳐드리지 않으며 국민 생활 편의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대통령 경호보안,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할 수 있고 비서관과 격의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두 군데가 더 나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공간과 형태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의식 구조를 결정한다”며 “그런 면에서 위치와 제반 사항을 점검하며 압축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소통’을 꼽았다. 인수위 측은 미군 기지가 빠지고 용산이 공원화되면 시민들과 소통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용산공원의 경우 2027년 완공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 청사로의 집무실 이전이 국민소통과는 거리가 먼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김 대변인은 이에 관련해 “외교부 청사든 국방부든 기자실은 대통령 집무하는 건물 안에 있을 것”이라며 “국민과의 소통, 나아가서 국민과 함께 만나고 의견 듣는 데서 다를 수 있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집무실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건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을 1조원 수준으로 추측한 보도에 대해서는 “너무 나가는 것 같다”며 “엄중하게 국민의 소중한 세금에 대해서는,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함부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