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비판에 대해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탈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시대′ 공약이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더불어민주당에 맞불을 놨다. 집무실 이전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비판이 ‘내로남불’이라고 못 박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출범도 하지 않는 새 정권의 발목을 잡는 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키지 못했던 광화문 대통령 약속을 이제라도 지키도록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퇴근길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그러면서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이 국민과 약속은 휴지조각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퇴근길 시민과 소통은커녕 주요 사항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 브리핑을 하겠다,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 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청와대는 문 대통령 자녀가 거주하며 아빠 찬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약 파기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문 대통령의 약속과 윤석열 당선인의 약속은 그 목적과 취지가 다를 바 없다”며 “차이가 있다면 현실의 벽을 핑계로 주저앉았는지 아니면 그 벽을 넘어 국민과 약속을 지키려 하는가 정도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떤 공약과 정책이든 반대가 없을 순 없지만, 반대를 위해 이전 비용이 1조원이 필요하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건 국론을 분열하고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다른 사람이나 정당이면 몰라도 국민의 약속을 내팽개친 민주당이 그런 비판을 할 입장은 못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린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연일 ‘안보 공백’을 거론하는 것도 마뜩잖다는 반응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5년간 북한 김정은에게 슬슬 기면서 안보를 팽개치던 정권이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사반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정책 반대가 아니라 대선 불복 시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정략적으로 안보 공백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안보 공백을 거론할 자격이 있나 헤아리는 게 순서”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까지도 내로남불 식이어서야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문제가) 안보 공백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는 사실은 민주당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용산 기지에 있던 미군 부대가 평택으로 이전할 때 안보 공백을 이야기했다면 민주당 말을 어느 정도 들어주고 싶은데 그때는 빨리 나가라던 분들이 지금은 안보공백을 이야기하는 앞뒤 안 맞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안보 갖고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건 코미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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