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키워드로 ‘지속가능 식품’을 내건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내 식물성 지향 식품 등으로 구성한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출과 영업익 모두에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풀무원<br>
미래 성장 키워드로 ‘지속가능 식품’을 내건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내 식물성 지향 식품 등으로 구성한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출과 영업익 모두에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풀무원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풀무원이 지난해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며 희비가 교차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영업익 하락은 해외법인에서 손실규모 확대된 영향이 컸다. 미래 성장 키워드로 ‘지속가능 식품’을 내건 풀무원은 올해 상반기 내 식물성 지향 식품 등으로 구성한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출과 영업익 모두에서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2021년 연간 실적을 공시한 풀무원그룹 지주사 풀무원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5,188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8.9% 증가(2,077억원↑)했다. 반면 영업익은 16.2% 감소(74억원↓)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하게 된 배경에는 풀무원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부진이 컸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25억원, 영업익 44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6.3% 증가(1,216억원↑)한 반면, 영업익의 경우 큰 폭으로 하락(38.1%, 273억원↓)했다.  

특히 해외지역에서 손실규모가 대폭 늘어났다. 장기간 풀무원의 해외사업부문은 수익 확장에 부담으로 작용된 바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20년 10월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2015년부터 2020년 상반기(1월~6월)까지 해외법인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2,024억원으로 같은 기간 풀무원그룹이 거둔 영업익(2,210억원)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간 부진을 이어가던 해외법인은 지난 2020년 손실규모를 11억원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지만 지난해 손실폭이 다시금 늘어났다. 연간 해외부문 매출은 4,344억원을 거두며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손실액은 235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이 각각 200억원, 13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2개 중국 법인은 2020년에 이어 흑자기조(도합 133억원)를 이어간 점은 위안이 됐다.

풀무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난해 해외법인 손실규모 확대는 프리미엄 해상운임비용 증가가 컸는데,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상승한 환율‧유가가 해상운임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가동을 앞둔 미국 풀러튼 공장을 비롯해 해외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 효과로 올해부터 국내 제품 수출물량과 관련 비용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풀무원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건 식물성 지향 식품 체계. /풀무원

풀무원은 올해 초 발간한 통합보고서를 통해 미래 성장 키워드로 ‘지속가능 식품’을 내세웠다. 먼저 그간 강점을 보여 온 두부 등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을 비롯해,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해 3월 ‘식물성지향(Plant-Foward) 식품 전략’을 발표한 풀무원은 오는 2024년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지속가능 식품 매출 비중 51%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내 식물성 식품브랜드를 론칭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 식품의 한 카테고리로 ‘동물복지 식품(Animal Welfare Foods)’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동물복지 계란 및 고기 산지 확보에 주력하며 만두‧소시지 등 기존 제품에 동물복지육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을 통해 △세포배양 해산물 △김 육상양식 △식물성 조직단백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등에서 제조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부진했던 글로벌 시장 공략 역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일본에 선보인 두부바(Tofu Bar)의 경우 올해 1월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풀무원은 두부바 및 식물성 지향 식품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공장 라인을 증설하고 판매채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자사 기술로 제조한 식물성 대체육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초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식물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한 풀무원은 이후 식물성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미 웰빙 레스토랑 체인 200여개에 해당 제품을 입점시키며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식물성 지향 식품과 함께 동물복지 식품으로 구성한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내 선보일 것”이라며 “식물성 지향 식품의 경우 그동안 두부나 두부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부터는 대체육 위주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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