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약품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백제약품
백제약품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백제약품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백제약품이 국세청으로부터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 및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제약품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공적마스크 유통을 전담하며 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곳이자, 최근 승계구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던 곳이기도 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 백제약품과 4개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맡은 곳은 ‘재계 저승사자’라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기획 세무조사만 담당하는 조직이며 관련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하곤 한다.

백제약품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규모가 1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의약품 유통업체다. 다만, 유통업체다보니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해의 경우 12억원에 그쳤다.

백제약품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공적마스크 유통 전담 업체 2곳 중 하나로 선정돼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또 다른 공적마스크 유통 전담 업체였던 지오영의 자회사인 지오영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세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백제약품 뿐 아니라 4곳의 특수관계법인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만큼 이들 회사 사이의 거래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제약품은 최근 후계구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창업주 장남인 김동구 명예회장이 지난해 5월 백제약품 대표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창업주 4남 김승관 회장이 이어받았다. 또한 올해 초에는 백제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김동구 명예회장에서 김승관 회장의 장남인 김태우 사장으로 변경됐다. 김태우 사장은 올해 초 인사를 통해 백제약품에서도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 같은 시점에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에 돌입한 만큼, 승계 문제와의 연관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시사위크>는 백제약품 측에 이번 특별 세무조사 관련 입장을 문의하고자 했으나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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