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SNS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SNS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어려운 때 민주당이 잘 하면 좋겠다. 국민의 염려를 생각하고 단결해서 잘 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박 전 원장은 7일 본인의 SNS를 통해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뵈었다”며 “텃밭을 일구시다 예전의 순수하고 수줍은 듯한 웃음으로 반갑게 손을 잡아주셨다. 수염을 기르셨고 건강하셔서 좋았다”고 소개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가벼운 셔츠에 우산을 들고 있었다. 박 전 원장은 “20여 분이 스피커로 제 이름을 부르며 환영(?) 시위를 계속한다. ‘법대로~’ 윤 대통령님 말씀이 문득 떠오른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저 앞 보수 단체들의 시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거친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거친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 전 대통령의 사저는 퇴임 이후 연일 밤낮 없는 시위와 장송곡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한 상황으로 알려졌으나, 같은날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보수단체들의 시위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편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시위를 빙자한 욕설과 고성방가를 용인하고 양산 주민의 고통을 방치한다는 말이냐”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고자 하는 퇴임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을 이웃으로 받아들인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폭력적이고 비인도적인 괴롭히기가 가해지고 있는 것이 어떻게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정치적‧정책적 의사 표현과 같은 무게인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봉하마을도 평화롭게 정리돼 노무현 대통령님도 평안하시고, 권양숙 여사님도 건강하시고 평화롭게 반겨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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