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면서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며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우겠다.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그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 청년들이 결집하는 ‘더 젊은 민주당’ △ 성범죄 무관용의 ‘더 엄격한 민주당’ △ 차별금지법 등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 팬덤과 결별하는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민주당이 선명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먼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이 없는 나라, 누구나 여유와 자유를 찾는 세상, 실패해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따뜻한 복지국가 공동체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40시간 노동, 노동권 강화, 여성 차별 근절, 지방분권 등의 복지 정책을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정치 경험이 매우 짧다. 저에게 정치권은 여전히 새롭고 낯선 동네다”면서도 “그래서 언제나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려고 한다.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뜬다. 하지만 경험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그것이 곧 기득권이 되고, 새로운 인물을 배척하는 정치문화가 만들어진다”고 당 대표 도전의 이유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에 건너지 못한 것이다.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했다.

질의응답에서 ‘왜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민주연구원 조사 보시면 알겠지만, 아직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조국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조국의 강을 어떻게 건널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저 혼자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내 협의 통해서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박 전 위원장은 국회 내에서 출마 선언을 계획했지만, 방호과로부터 국회 경내에서는 현직 의원을 대동하지 않으면 기자회견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정문 앞으로 회견 장소를 변경했다. 공식적으로 도움을 준 의원이 없었냐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처음에는 (기자회견장 예약을) 수락했다가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고 일정상 안 된다고 한분도 계시다”며 “대놓고 지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마음속으로 지지한다는 분도 계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