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채용 논란을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이 연일 불거진 인사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책임을 촉구하자 박 대변인이 고 의원의 채용 과정을 문제삼으면서 촉발된 것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대통령실 채용 논란을 두고 여야 인사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채용 논란에 대해 ‘사적 채용’이라고 날을 세우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반박했다.

이들의 신경전은 지난 19일 점화됐다. 고 의원이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채용 논란과 관련,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 것을 박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다. 그는 페이스북 “누가 보면 고민정 의원께서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 되신 줄 알겠다”며 “대통령과 사적 친분 과시하던 분이 사적 채용을 문제 삼는 건 대체 무슨 자기 부정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 20일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인척도 아니고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순방에 따라간 적 없다”며 “이런 식으로 물타기 한다고 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의 지적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용산에 9급 별정직으로 채용된 강릉 청년도 대통령의 친인척이 아니다”라며 “언제부터 사적 채용의 기준이 친인척 여부였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고 의원도 공개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채용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만 14년을 했었다. 그 당시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진행을 했었던 아나운서였다”며 “그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인재 영입이 됐던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교를 하려면 좀 제대로 하든지 그저 말꼬투리만 잡으려는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면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나 하는 생각도 좀 들더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그런 인재가 전국에 고 의원밖에 없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충분히 대체제가 있는데도 공개 채용 절차 없이 고 의원이 선택됐다면 능력 밖의 무언가가 개입됐다는 것이고 그게 바로 지인 찬스이자 사적 채용”이라며 “어찌 그리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기객관화 또한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능력일 진데 연거푸 엉뚱한 궤변이나 늘어놓으시면서 스스로 ‘인재’라 칭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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