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인수한 솔리다임 실적 및 달러화 강세 등 매출 증가에 영향

27일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13.8조원(잠정)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뉴시스
27일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13.8조원(잠정)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 사태 여파 등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영업이익 대비 각각 33.8%, 5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올해 2분기가 처음이다. 기존 회사가 기록한 분기 최대 매출은 작년 4분기 12조3,766억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2분기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해 매출도 크게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 지속과 솔리다임의 실적 등이 더해져 매출 등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솔리다임(Solidigm)은 지난해 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과정에서 설립된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해 있다.

솔리다임의 주력 제품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다. SSD는 낸드 메모리 기반 정보 저장 장치로 PC, 데이터서버 등에 사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작년 2분기와 비교해 44.7% 오른 순이익 2조8,768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치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경영계획을 수립하기 전, 올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태”라며 “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업계는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회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10%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초 트랜드포스는 올 3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이 약 3~8%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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