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가 상반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센타이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타이어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내외 악재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넥센타이어가 나홀로 적자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여건이 다소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조1,863억원의 매출액과 662억원의 영업손실, 3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의 원인으로는 지난해부터 업계 전반에 드리운 여러 악재가 꼽힌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업계가 반도체 수급대란에 빠진 가운데, 타이어업계는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용 급증으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매출액 증가와 함께 적자전환한 것 역시 제품 가격 인상 조치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 부담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다만,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넥센타이어 뿐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306억원, 영업이익 3,013억원, 당기순이익 4,269억원을 기록했고,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1조6,327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손실 357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하반기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데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하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고, 물류비 역시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국제정세 및 글로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고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흥아타이어가 우성타이어를 인수하며 새롭게 출범한 넥센타이어는 첫해인 2000년부터 단 한 번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넥센타이어가 사상 초유의 불명예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넥센타이어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오랜 세월 지켜온 영업흑자 기조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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