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삼호풍림아파트 방문 후 주민 의견 경청… 중동‧평촌‧산본 등 3개 신도시도 방문 예정

26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일산 삼호풍림아파트를 방문해 노후시설을 점검했다. /경기도
26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일산 삼호풍림아파트를 방문해 노후시설을 점검했다. /경기도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일산의 한 아파트를 방문해 “1기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은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경기 고양 일산 백송마을5단지 삼호풍림아파트를 찾아가 입주민 등을 만난 후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주차장 문제로 밤이면 전쟁이고 대로변까지 주차하면서 세대 간 분란도 있다”며 “누수되는 곳이 많고 겨울이면 베란다에 곰팡이가 새카맣게 핀다”고 김동연 지사에게 호소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1기 신도시 재정비 문제를)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기도뿐만 아니라 중앙정부, 1기 신도시 5개 시가 힘을 합쳐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차곡차곡 순서를 밟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단지 내부 외에도 노후화된 지하배관실, 세대당 0.5대 정도로 부족한 지하주차장 등을 직접 점검했다. 또한 실제 아파트 입주민들이 거주하는 집 내부 등을 방문해 입주민들의 고충을 목격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1기 신도시 고양 일산에 위치한 삼호풍림아파트는 1992년 786세대 규모로 준공됐다. 이달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움에 따라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주민 동의를 얻어 ‘안전진단’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이 아파트는 일산에서 가장 빨리 재건축 일정에 착수하게 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김동연 지사의 현장 방문은 지난 24일 분당 샛별마을 삼부아파트에 이어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두 번째 민심 행보다. 

분당 방문 당시 김동연 지사는 △도지사 직속 전담 조직 구성 △시급한 재정비사업 재정 지원 △노후화 실태조사 △재정비 개발 방향 수립 등의 내용이 담긴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경기도 종합대책’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성남 분당, 고양 일산에 이어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나머지 3개 신도시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안을 둘러싸고 공약파기 의혹이 제기되자 대통령실·국토교통부 등 정부기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지난 23일 김동연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1기 신도시 문제, 도지사가 뒷짐만 지고 질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도의 권한이 제한적이라고 해서 도지사가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밝혔다.

당시 김 지사는 “5개 신도시 자치장, 시·도의원, 전문가 및 시민 등을 포함한 TF를 운영하고 ‘재정비 종합구상 용역’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재정비 방향이 국토부 마스터플랜에 담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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