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 총투표 관련 의원단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의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 총투표 관련 의원단 합동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진교, 강은미, 류호정, 장혜영 의원,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이 비례의원 총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비록 안건은 부결됐지만 현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배진교·강은미·류호정·장혜영·이은주 등 정의당 비례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의원단의 부족함에 대한 매우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대의에 헌신해온 수많은 당원들과 정의당의 역할과 책임을 기대하며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비례의원들의 총사퇴를 권고하는 내용의 당원 총투표를 진행했다. 지방선거 참패 등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당원 총투표는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이 제안했다. 투표 결과는 전체 투표자 7,560명 중 찬성이 2,990표(40.75%), 반대가 4,348(59.25%)로 부결됐다. 

비록 안건이 부결이 됐지만 당원들의 의중을 확인한 만큼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비례의원단은 “이번 총투표를 발의하신 당원들, 찬성과 반대에 투표하신 당원들, 그리고 투표하지 않으신 당원들까지도 당의 혁신과 의원단의 쇄신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라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성찰을 통해 더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의원단은 당을 더 단단하게 통합하고 더 나은 혁신과 재창당으로 나가는 데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며 “당원과 시민이 의원단에 대한 신뢰와 당에 대한 기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17일 당의 방향성 등을 명확히 담은 ‘재창당 결의안’을 대의원 회의에서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은주 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 총투표로 확인된 당원들의 요구와 의지를 모아 혁신 재창당 결의가 당대회에서 힘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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