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열린 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열린 준법위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열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정기회의가 열리기 약 1시간 전 비공개로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준법위 위원들을 만나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준법위 위원들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향후 준법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 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준법위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 등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준법위는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모두 비공개 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날 공개한 내용 외 다른 면담 내용은 일체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신설된 삼성 준법위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 7개 주요 계열사를 상대로 준법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구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준법위 위원들을 만나 향후 지배구조 개선 문제, 회장 취임 이슈 등에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3대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현’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2기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 현재까지 꾸준히 개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등은 세계적 경영 자문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지배구조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삼성은 올해 상반기 BCG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관련 연구 용역 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준법위 역시 해당 연구 용역 보고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앞두고 준법위 위원들을 만나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오는 11월 1일이나 12월 사장 정기단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991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재용 부회장은 2001년 상무보에 오른 뒤 2012년 12월 부회장을 승진한 후 현재까지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면 이후 직접 주요 관계사들을 챙기기 시작한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경영강화 차원에서 연내 회장직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 점, 삼성웰스토리 부당 의혹 관련 수사 등 사법리스크가 아직까지 존재하는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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