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9월 실적 66% 전기차… 실적 견인차 역할 톡톡
푸조 e-208·e-2008, WLTP 기준 최대 350㎞ 주행 가능
할인 및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구매 가능… 소비자 관심↑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푸조 e-208 및 e-2008 SUV는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200㎞를 넘어서지만 미니 일렉트릭보다 국고보조금이 적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의 푸조 e-208 및 e-2008 SUV 모델이 지난 8월 주행거리를 개선한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인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푸조의 전기차 e-208 및 e-2008 전기차 2종이 지난달 브랜드의 실적을 견인했다. 푸조는 지난 2020년 전기차 2종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배터리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8월 주행거리를 개선한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푸조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237대 판매를 기록해 올해 1분기(1∼3월) 이후 오랜만에 전년 동월 실적을 뛰어 넘었다. 특히 지난달 푸조의 실적 절반 이상(66.2%)을 e-208(81대)과 e-2008(76대) 전기차 2종이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푸조의 전기차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우선 주행가능 거리가 국내 기준 약 10∼15%↑ 개선된 점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친환경차 보조금에 더해 브랜드에서 차제적으로 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2022년식 푸조 e-208과 e-2008은 배터리 완충 시 국내 환경부 인증에서 상온 복합 기준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연식변경 전 모델 대비 각각 13.5%, 11.8% 개선된 277㎞, 265㎞를 기록했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인증에서는 △푸조 e-208 362㎞ △푸조 e-2008 SUV 345㎞ 인증을 받았다.

국내 환경부의 전기차 최대 주행가능 거리 시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때문에 공인 인증 주행거리는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를 감안하면 2022년식 푸조 e-208 및 e-2008의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300㎞ 내외 수준으로 볼 수 있어 친환경 시티카 포지션을 넘어 중장거리 주행도 가능한 전기차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푸조 전기차가 주행거리를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름 저항이 낮은 타이어를 장착하고, 도심 및 고속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기어비를 채택해 에너지를 최소화한 점이 주효했다. 이러한 기술 적용으로 푸조 전기차 모델은 외부 기온이 낮은 겨울철 외부 기온이 0°C에 가까운 저온 상황에서 도심 주행거리가 약 40㎞ 내외 정도 더 늘어나는 것으로 자체 실험 결과 확인됐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120Ah 제품으로 동일하다.

두 모델은 주행 성능이 개선되면서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 내외 수준까지 인상돼 차급 대비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나면서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규모도 소폭 늘어나 서울 기준 e-208은 762만원, e-2008은 738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큰 대전시 또는 대구시·성남시 등의 경우 900만원 이상의 보조금 적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10월 기준 브랜드에서 e-208에 대해 639만∼729만원을 할인해주며, e-2008은 36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이러한 가격 인하 요소를 모두 적용하면 e-208은 3,200만∼3,500만원대, e-2008은 3,700만∼3,900만원대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수입 전기차의 실 구매 가격이 3,000만원대 수준이라는 점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는 국산 브랜드에서 기아 올 뉴 니로 EV와 쉐보레 볼트EV 모델 정도가 존재하며, 수입 모델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푸조의 전기차는 가성비가 돋보이는 수입차인 셈이다.

푸조의 전기차 2종은 가성비를 등에 업고 매해 전기차 판매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푸조는 전기차 e-208 및 e-2008 모델을 각각 107대, 105대 판매해 전체 판매대수(2,611대)의 8.12%를 차지했는데, 2021년에는 2,320대 중에서 27.16%(e-208 243대, e-2008 387대)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9월 기간 동안에는 1,418대 중 30.61%(e-208 109대, e-2008 325대)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판매된 푸조 차량 3대 중 1대 정도가 전기차 모델인 셈이다.

아직 4분기 판매가 남아있는 만큼 푸조의 전기차 판매대수 및 점유율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해 관심이 집중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푸조·DS 전기차 3종, 주행거리 늘린 연식 변경 모델 출시 보도자료 / 스텔란티스, 2022년 8월 18일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9월 자동차 등록자료 및 푸조 월간 실적 / KAIDA

-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국고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 규모

- 다나와 자동차 푸조 e-208 및 e-2008 10월 할인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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