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경찰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동 대상 범죄, 스토킹 범죄, 보이스피싱·전세 사기 등 취약계층 대상 사기, 마약 등의 범죄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7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 이 순간에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치안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경찰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 가족임을 명예롭게 여기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순직·전몰 경찰관들께도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현양된 1968년 ‘김신조 사건’ 당시 무장공비와 대치 중 순직한 고(故) 최규식 경무관, 고 정종수 경사와 2013년 강화도 선착장에서 바다에 뛰어든 사람을 구조하려다 순직한 고 정옥성 경감을 언급하며 “(이들의) 숭고한 희생은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경찰관 여러분의 활약으로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5대 강력범죄 검거율은 95%에 육박하고 있다”며 “순찰 업무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접목함으로써 국가의 치안 체계가 고도화되고 경찰의 문제 해결 역량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위급상황에서도 경찰관 여러분의 헌신으로 대형 피해를 막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은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자유’의 기본 바탕이라 할 수 있다.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법질서는 우리 사회 지속가능성의 토대”라며 “법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 없이는 평화로운 일상도, 눈부신 번영도 이루기 어렵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곳곳의 법질서를 바로 세울 때 비로소 국민들이 온전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 범죄와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안전 사각지대’가 있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범죄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동 대상 범죄·스토킹 범죄에 대해 국가가 더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며 “관계기관과 힘을 합쳐 피해자 보호와 재범 방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범정부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어려운 이웃과 취약계층을 울리는 사기 범죄는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국민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며 “경찰이 보이스피싱, 전세 사기, 사이버사기 등 7대 악성 사기를 뿌리뽑기 위한 노력이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서민을 눈물짓게 하는 사기 범죄는 끝까지 추적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마약 범죄’에 대해서도 “어느새 우리 주변으로 깊이 침투하고 있는 마약 범죄 역시 마약사범이 연소화되고, 초범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유관기관은 물론,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특히 우리 미래 세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범죄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범죄 예방, 진압, 수사에 이르는 경찰 업무의 전 영역에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 시켜야 한다”며 “과학기술 중심의 새로운 치안 패러다임을 위해 정부는 범죄피해자 위치추적 기술 고도화, 디지털 성범죄 위장 수사 지원, 무인 순찰 로봇 개발 등 치안 R&D 분야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여러분이 역할과 사명에 걸맞게 제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무엇보다 여러분의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경찰관 여러분께서도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경찰’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 등 내·외빈과 현장 경찰관 등 약 2,000여명이 함께 했다. 올해 기념식은 경찰영웅과 순직경찰관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의미에서 2018년 피의자의 난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선현 경감의 자녀이자 현직 경찰관인 김성은 경장과 김 경장의 배우자인 김동현 경장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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