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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디젤 엔진을 탑재한 티구안 대비 부드러운 주행감이 돋보인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더 뉴 티구안 올스페이스(이하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지난 8월말 국내에 출시하며 수입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의 인기 차종 더 뉴 티구안의 롱 휠베이스 모델로 차체를 더 늘려 보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디젤 파워트레인 중심의 라인업에 대한 지적도 떨쳐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국내 출시 직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사전계약 대수 1,500여대를 기록했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357대, 320대가 출고돼 폭스바겐의 판매량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인기는 넓은 실내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은 점과 가솔린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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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차체가 기본형 티구안 대비 길어 차량의 비율이 좋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 제갈민 기자

◇ 티구안보다 늘씬한 외관, 여유로운 실내 ‘차박’ 제격… 3열 활용도는 낮아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차체 크기가 △전장(길이) 4,730㎜ △전폭(너비) 1,840㎜ △전고(높이) 1,660㎜ △축간거리(휠베이스) 2,790㎜ 등이다. 직전 모델 대비 차체 길이는 30㎜ 길어졌고, 높이는 15㎜ 낮아졌다.

더 뉴 티구안과 비교하면 너비는 동일하며 길이는 220㎜, 휠베이스는 110㎜ 길다. 높이도 25㎜ 높아 헤드룸(머리 공간)이 조금 더 여유로우면서 실내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전면부나 후면부의 디자인은 티구안과 동일하지만 전반적으로 긴 차체 덕에 차체 비율이 보다 늘씬하게 보인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전 모델과 비교하면 헤드램프의 형상이 더 날카로워졌으며 범퍼 하단부의 안개등을 헤드램프 내에 녹여내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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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실내는 무난하며 조작이 편리하다. / 제갈민 기자

실내 디자인은 단정하면서 무난하다. 스티어링휠부터 계기판, 센터페시아 터치스크린 및 하단의 공조기 조작부, 기어노브 주변까지 티구안이나 아테온 등 다른 폭스바겐 차량들과 판박이다. 한편으로는 개발비·생산비 절감을 한 점으로 볼 수 있지만 범용성과 조작 편의성, 시인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기본형 티구안과 다른 점은 3열 시트가 탑재된 점인데 3열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차체가 길어지긴 했지만 3열에 성인이 탑승하기에는 상당히 협소하다. 체격이 작은 초등생 저학년 정도라면 탑승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2열 시트를 앞으로 당겨야 레그룸 확보가 가능하다. 3열 시트의 사용 빈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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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최대 강점은 적재공간으로 2·3열을 모두 접으면 성인이 누울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 제갈민 기자

대신 3열을 접어 두면 적재함 공간이 동급 경쟁 차종 대비 널찍해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세차용품을 담은 박스나 캠핑용품 등 많은 물건을 싣고도 공간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적재함 내부에 실린 짐을 가리는 트렁크 러기지 스크린도 존재하며, 러기지 스크린은 적재함 끝단의 하부 덮개를 열면 수납할 수 있다.

트렁크 러기지 스크린을 수납하고 2열까지 접는다면 180㎝ 내외의 성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탑재돼 개방감이 좋은 만큼 오토캠핑장 등지에서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차박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적재함(트렁크) 끝단 좌측에는 230V 콘센트도 1구 설치해 노트북 등 소형 가전기기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단 2열과 3열 사이에 약간의 틈이 존재하며 2열 부분이 약간 경사져있어 차박을 위해서는 담요나 이불을 바닥에 깔기보다 에어매트를 구비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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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다양한 편의장비를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 제갈민 기자

◇ 2.0ℓ TSI 가솔린 엔진, 부드러운 주행감 돋보여… 엔진소음·연비는 아쉬워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편의기능은 티구안과 동일하게 첨단운전자보조기능인 차간 거리에 따라 가감속을 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및 차로 이탈 방지(LKAS) 기능을 지원하며, 열선·통풍시트 등을 지원한다.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기능으로 무선 앱 커넥트(연결)도 가능해 애플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사용이 편리하다.

다른 차량들과 차이점으로는 시트 열선과 통풍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겨울철에도 보다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티구안과 차이점은 심장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ℓ TSI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티구안 대비 실내 유입 소음이나 떨림이 적고 부드러운 주행감이 강점이다. 그러나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음에도 차량 시동을 걸 때나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 소음이 정숙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초반 가속도를 내는 순간에는 엔진음이 디젤 모델 못지않게 크게 느껴진다.

주행 간 초반 가속 성능은 모자람이 없으며 고속 주행이나 굽은 길을 달릴 때도 안정감이 느껴진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도 민감하지 않고 제동 성능도 무난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가감속이 가능해 조작이 쉽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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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주행 모드에 따라 출력 차이가 명확하다. / 제갈민 기자

주행 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츠 3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며, 별도로 엔진·서스펜션·스티어링휠 감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개별설정 모드가 있다. 에코 주행 모드는 스포츠 모드와 큰 차이를 보인다. 가속 페달을 조금 깊게 밟아도 출력을 최대한 억제해 약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빠른 가속 성능과 출력을 최대로 끌어낸다는 느낌이 들고 엔진음도 약간 달라진다.

또한 가감속을 함에 따라 변속기는 빠르게 제 위치를 찾아가면서도 변속 충격은 크지 않다. 디젤 엔진을 탑재한 티구안 모델과 가솔린 엔진을 얹은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차이점이 여기서 부각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오토홀드 및 아이들링 스톱 앤 고(ISG)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ISG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차 시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어야 해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다. 연비를 위해서는 정차 시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야 하며, 주행 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ISG를 포기해야 한다.

오토홀드 기능은 일장일단이다. 도심 주행 간 정차 시 편리한 기능임은 틀림없지만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정차 후 재출발 시 오토홀드 해제가 부드럽게 되지 않고 약간 울컥거리는 현상이 느껴진다. 아쉬운 부분이다.

도심 주행 간 연비는 8∼10㎞/ℓ 정도를 기록했다. 연료효율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고속 주행만 할 때도 연비는 11㎞/ℓ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연비 부분에서는 약 1년 전 시승했던 디젤 엔진의 티구안이 고속 주행 기준 20㎞/ℓ를 달성해 압도적인 효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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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디젤 엔진을 얹은 티구안 대비 연료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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