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비자 니즈 반영, 가솔린 SUV 출시… 사전계약 1,500대↑
폭스바겐, 디젤 중심 라인업 탈피… 라인업 및 소비자 선택지 확대 신호탄
“단기 목표, 라인업 강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 것”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더 뉴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23일 오전 크레스트72에서 진행된 더 뉴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사샤 아스키지안(사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 브랜드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장충동=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요구사항)를 반영해 국내 시장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신형 모델을 투입하는 등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3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7인승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공식 출시를 알리고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 올스페이스(이하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거웠으며, 지난 4일부터 진행된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사전계약에서는 약 1,500여대 접수가 이뤄졌다.

사전계약 대수 1,500여대는 상당한 실적으로 볼 수 있다. 올해 폭스바겐의 한국 시장 성적표는 1∼7월 누적 판매대수 7,543대를 기록 중인데,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사전계약 실적 1,500여대는 7월까지 판매대수의 약 20%를 차지하는 정도다. 뿐만 아니라 올해 폭스바겐의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티구안 모델의 1∼7월 누적 실적은 1,943대인데,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약 20일간의 사전계약에서 폭스바겐 판매 1위 모델 실적에 견줄 정도로 계약이 이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는 배경에는 그간 폭스바겐 라인업이 디젤 중심으로 꾸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한 후 한국 시장에 도입한 모델 대부분은 디젤 엔진을 탑재했는데, 일부 디젤 엔진에 대한 반감을 보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 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가솔린 엔진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 중심 라인업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 선택지를 넓혀주길 원했다.

이에 폭스바겐은 ‘차근차근’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가솔린 모델 투입을 약속했다. 이번에 출시된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폭스바겐의 가솔린 라인업 확대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으며,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 크레스트72=제갈민 기자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동급 경쟁 모델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7인승 SUV 모델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의 티구안 모델과 흡사하다. / 장충동 크레스트72=제갈민 기자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ℓ TSI 가솔린 엔진 탑재와 함께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 앞좌석 통풍 시트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들이 적용돼 이전 모델 대비 상품성이 대폭 강화됐다.

주행 성능은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복합연비 10.1㎞/ℓ를 달성했다. 또한 저공해 3종 친환경차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할인, 서울 지하철 환승 주차장 할인, 공항 주차장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티구안 모델의 파생형 상품인 점에서 외관 디자인과 실내 인테리어가 앞서 국내에 출시된 티구안 모델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 △9.2 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해 기존의 티구안과 동일한 인테리어는 조작이 편리하다. 또 무선 앱커넥트(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및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차이점으로는 차체 크기가 티구안 및 전 세대 티구안 올스페이스보다 더 길다는 점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길이) 4,730㎜ △전폭(너비) 1,840㎜ △전고(높이) 1,660㎜ △축간거리(휠베이스) 2,790㎜ 등이다. 직전 모델 대비 차체 길이는 30㎜ 길어졌고, 높이는 15㎜ 낮아져 보다 날렵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티구안을 늘린 모델인 만큼 3열에 2인승 좌석을 추가로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으며, 3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적재함(트렁크) 내 좌측에는 230V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와 시거잭을 마련한 점도 실용성을 극대화한 부분으로 보인다.

이날 티구안 올스페이스 출시 행사에 참석한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의 목표는 보다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폭스바겐을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고 한국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현 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내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단기 목표는 라인업 강화며, 독일 본사도 한국 시장에 기여하고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국내 출시 가격은 5,000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가솔린 SUV 모델로는 △볼보 XC40 △미니 클럽맨 S △지프 컴패스·체로키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혼다 CR-V 하이브리드 △푸조 3008·5008 1.2 퓨어테크 등이 있다. 이 중 티구안 올스페이스와 비슷한 크기의 모델은 푸조 5008 정도가 있으며, 그 외 모델은 대부분 크기가 작아 실용성 측면에서는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BEV) 모델 ID.4를 출시할 예정이며, 뉴 제타도 연내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ID.4는 유럽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최초의 수출국으로 선정된 만큼 독일 본사가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