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티구안 7월말 출시, 9월까지 누적판매 1,908대… 약 2개월, 반년 실적 근접
차량반도체 수급 문제로 9월 판매대수 전월 比 감소… 타 브랜드도 비슷한 상황
하반기 신차 아테온 페이스리프트·8세대 골프 출격 대기… 반도체 수급 관건

폭스바겐의 2세대 페이스리프트 티구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의 2세대 페이스리프트 티구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폭스바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 출시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더 뉴 티구안의 한국 출시와 함께 ‘3A 전략’을 소개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선언해 올해 하반기 추가로 투입하는 신차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 준중형 세단 제타 7세대 모델을 국산 준중형 세단 상위트림 수준의 값에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형 세단 파사트GT를 국내에 출시했으며, 올해는 소형 SUV 티록과 준중형 SUV 티구안 신형을 차례로 출시하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내놓는 전 차종이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소비자들이 폭스바겐 차량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3A 전략’에 의한 가격 재조정 및 워런티(제조사 보증) 기간 재구성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9월 자동차 등록데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새롭게 출시한 신차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제타 3,469대 △티록 1,697대 △더 뉴 티구안 1,908대 등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제타는 부대비용을 모두 포함해 2,000만원대 후반부터 3,000만원대 초반 수준에 구매 가능한 가성비 수입 세단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10월 출시 직후 초도 물량 2,650대가 완판되는 등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제타의 인기는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월 평균 385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제타에 이어 더 뉴 티구안의 실적도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지난 7월말 출시된 더 뉴 티구안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2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기존 티구안의 올해 상반기(1∼6월) 판매 실적 2,281대의 83.6%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더 뉴 티구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새로운 신형 디젤엔진(EA288 evo)을 탑재해 성능과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개선된 점과 실내외 디자인 변화 및 다양한 편의·안전장비 탑재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거쳤음에도 국내 판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최대 240만원 저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5%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차량 구매가격은 3,800만원대 수준까지 낮아진다.

또한 전 차종, 전 트림에 대해 5년·15만㎞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포인트로 보인다. 장기간 보증 프로그램은 소비자의 차량 유지비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더 뉴 티구안이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해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다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로 인해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는 전월 대비 감소했다. 더 뉴 티구안은 지난 7월말 국내 판매를 시작하고 약 열흘 만에 440대의 판매를 기록하고, 8월에는 1,014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어 9월 판매실적은 454대로 전월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글로벌 생산대수가 급감하는 상황에 글로벌 시장의 주문량을 맞추는 과정에서 수입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폭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토요타·렉서스, 포르쉐 등 상위권 수입차 브랜드의 3분기 실적은 8월과 9월 모두 전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벤츠 E클래스 판매 실적은 1,859대로, 전월 3,132대 대비 40% 이상 감소했고, BMW 5시리즈는 7월 1,601대를 기록했으나 8월에는 1,026대, 9월에는 855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폭스바겐은 지난 8월과 9월 더 뉴 티구안과 제타 모델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델 판매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월간 실적이 8월 1,305대에서 9월 817대로 줄어든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기존 아테온 모델의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과 티록의 트렁크 부분 재인증 등 문제로 출고가 지연된 현상으로 인한 것이다.

아테온의 경우 이번달 말 또는 다음달 초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 예정이다. 이와 함께 8세대 골프도 4분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티록의 경우에는 현재 인증을 다시 거쳐 이번달부터 대기 고객들에게 올해 잔여물량 인도를 시작한다.

특히 폭스바겐의 아테온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8세대 골프는 폭스바겐코리아의 ‘3A 전략’으로 상품성을 개선하면서도 국내 출시 가격은 동결 또는 소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그간 폭스바겐이 새롭게 출시한 모델을 보면 제타와 티구안 등의 가격이 하향 조정돼 초반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테온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8세대 골프는 제타 및 더 뉴 티구안과 함께 4분기 폭스바겐의 흥행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분기에도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급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계의 9월 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배경에는 반도체 수급의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면 자동차 업계의 판매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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