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최근 이어진 북한 위협을 비판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독일에 초청하며 “수락을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이어진 언론발표에서 “두 사람은 오늘날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협에 대응하여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국가 간 연대가 중요하며, 한국과 독일이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 양국은 핵심적인 경제 파트너”라며 “특히 최근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독일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다”며 “유럽연합(EU) 핵심 국가인 독일이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없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어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적인 중대 도발 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독 양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와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께서 이 자리를 빌려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에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하고 독일 국민의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참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또 독일 국민을 대신해 깊은 아픔과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앞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다녀온 바 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등 공동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에 긴밀한 파트너십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인도-태평양 국가 중 아주 강력하고 분명하게 러시아 침공에 대해 입장을 취해준 국가”라며 “우리(유럽)와의 연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하는 데 대해 “이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지키고 빠르게 대화에 응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깊은 존중을 표하면서 “비핵화 논의를 다시 진전하고자 하는 노력에 존중한다. 독일도 이에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과 독일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기후중립, 경제, 과학기술, 문화 부분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이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기회를 통해 윤 대통령을 독일에 초청했다”며 “윤 대통령이 초청을 수락하길 희망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부인 엘케 뷔덴벤더 여사를 만나 1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다. 뷔덴벤더 여사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김 여사는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천효정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와 뷔덴벤더 여사는 내년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인적 교류 및 문화 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김 여사는 “그동안 독일이 우리 문화재를 지속 반환해온 것을 환영하고, 내년에도 독일에 아직 남아 있는 문화재의 반환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뷔덴벤더 여사는 “문화재 반환은 마땅히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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