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지난 2018년 국토부 반대로 재건축 계획 전면 보류

서울시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관련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관련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서울시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에서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아파트 중 한 곳인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2,500세대로 재건축된다.

7일 서울시는 주요 대규모 재건축 단지 중 최초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업성‧공공성이 적절히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보다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날 서울시가 확정한 ‘신속통합기획안’은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으로 주민들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 신청 후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기존 1,584세대였던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총 2,500세대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또 63빌딩은 인근 시범아파트는 높이 200m 이내 최고 65층 규모르 건립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국제금융지구 지원 도심형 주거 및 복합기능 도입 △한강변 수변문화거점 조성 △한강 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구 보행네트워크 확립 △조화로운 스카이라인과 입체적 수변 도시경관 창출 등 4가지 계획 원칙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시는 여의도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해 24시간 보행일상권을 조성하고 용도지역도 제3종 일반주거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해 다양한 주거용도를 도입한다.

또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한강변에는 ‘문화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8월 오세훈 시장은 “한강의 백만불짜리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뷰 포인트를 마련해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본격 견인해 가겠다”며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시범아파트 단지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입체보행교도 새로이 지어진다. 현재 원효대교 진입램프와 차도로 인해 시범아파트 단지와 한강공원이 단절된 상태다.

특히 보도 폭이 1m 남짓으로 비좁고 어두워서 걷기 불편했던 ‘여의대방로’는 보도 폭을 10m로 대폭 넓히고, 가로를 따라 연도형 상가를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시는 시범아파트가 인접한 63빌딩(250m)·파크원(333m)과 조화될 수 있도록 200m 높이 범위 내(최고 60층~65층)에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도록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이대로 65층으로 건립된다면 시범아파트는 서울 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선제적인 규제완화와 절차간소화를 통해 시범아파트를 한강변 주거단지 재건축의 선도모델로 부상시키겠다”며 “신속통합기획이 서울시민의 주거안정과 주택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대 65층 건립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공공기여 부분을 함께 고려해서 미래가치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고층(최대 65층)으로 짓게 서울시가 허가해준다고 해서 지금 상황에서 바로 가격에 반영된다고는 보기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추진했다면 상황이 어려웠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정부가 ‘재건축부담금 합리화 방안’ 등을 통해 재건축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로 나선 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단 정부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부담금 등을 적게 줄이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의도 시범아파트(10만8,800㎡, 1,584세대)는 지난 1971년 준공돼 50년이 넘은 여의도에서 가장 노후화된 단지다. 여러 기간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지난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사업 추진이 보류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7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해 신도시에 버금가는 장소로 만들겠다”며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말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방안’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우려한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전면 보류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서울시, 여의도 최고령 ‘시범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재건축 속도
2022.11.7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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