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보증 기간에는 무상수리… 보증기간 초과 후 결함, 수리비용 발생할 수도
르노코리아 “초기 생산 모델 일부에서 나타난 현상, 현재는 조립 상태 보증 프로세스 추가”

/ XM3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르노코리아자동차 XM3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창문 이탈 결함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XM3 차량의 창문 이탈 결함 사진. / XM3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내수 실적부터 수출까지 도맡고 있는 XM3(수출명 아르카나) 모델에서 창문 이탈 결함이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결함과 관련해 르노코리아 측은 여전히 리콜 대상 목록으로 지정하지 않고 결함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해서만 무상수리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무상 보증 수리 기간을 초과할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XM3 창문 이탈 현상은 설계상 결함이라 주장하며 리콜이 필요하다면서 무상보증 기간 이후에도 창문 이탈 현상에 대해서는 무상수리를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XM3 차주들, 지난해부터 온라인커뮤니티 통해 창문 결함 경험담 공유

르노 XM3 차주들이 다수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XM3 창문 이탈 결함’은 누구나 다 알 정도다. 이번 달에만 관련 결함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고 게시글을 작성한 누리꾼만 15명 정도다.

‘XM3 창문 이탈 결함’이란 차량의 좌우측 창문을 내렸다가 올리는 과정에 창문이 문틀을 벗어나 차량 B필러와 창문 사이 유격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경우 비가 내리거나 대기 중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창문 틈 사이로 비나 먼지가 차량 내부로 들이칠 수 있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결함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관련 결함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게시글이 매주 작성되고 있다. 차주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전조증상으로는 창문을 내린 후 다시 올릴 때 창문이 무엇인가에 걸리는 것 같은 소음이 발생하고 파워윈도우를 작동해 닫을 때 센서 오류로 창문이 모두 닫히지 않고 다시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 2020년 2월, 새로운 SUV 모델 XM3를 출시했다. 그런데 최근 XM3 차주들 사이에서 창문 이탈 결함 경험담이 속출하고 있어 르노코리아가 품질 불량 이슈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022년형 XM3 출시 행사 현장. / 용인=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 2020년 2월, 새로운 SUV 모델 XM3를 출시했다. 그런데 최근 XM3 차주들 사이에서 창문 이탈 결함 경험담이 속출하고 있어 르노코리아가 품질 불량 이슈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2022년형 XM3 출시 행사 현장. / 용인=제갈민 기자

XM3 차주들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경우 르노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창문과 관련된 부품 교체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 다만 이는 르노코리아의 차체 및 일반부품 무상 보증 수리 기간(3년·6만㎞)에 해당될 경우 무상수리 및 부품 무상교체가 가능하다.

무상 보증 수리 기간이 초과한 차량의 경우, 일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창문 이탈로 인한 수리 비용은 창문 한 개당 약 12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의 한 르노코리아 서비스코너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XM3 창문 이탈 현상으로 입고된 차량의 원인으로는 창문 레귤레이터와 연결되는 ‘사이드 윈도우 페그(창문 고정 핀)’라는 부품이 있는데 이게 조금 비틀려 수직으로 상승해야 하는 창문의 각이 틀어지면서 창문이 틀 밖으로 이탈하게 된다”며 “부품을 교체하면서 윤활 작업을 함께 진행하면 대체로 증상은 사라지고 재발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수리는 차체 및 일반 부품 보증 수리기간인 3년·6만㎞ 이내 차량에 해당되며 이를 넘어선 차량에 대해서는 유상 수리가 이뤄진다”며 “본사로부터 XM3 창문 결함과 관련한 무상 수리 지침은 아직까지 내려온 게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르노코리아 공식 서비스센터 관계자 역시 “기본적으로 3년·6만㎞ 무상 수리를 보증하지만 이 기간이 경과하게 되면 고장 수리에는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XM3를 지난 2020년 2월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서 XM3를 구매한 이들 중 무상 보증 기간을 초과한 소비자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해 창문과 관련된 부품을 교체 받았음에도 시일이 흐른 후 동일한 현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XM3를 초기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보증 수리 기간이 종료된 후 동일한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XM3 누적 판매 대수는 △2020년 3만4,091대 △2021년 1만6,535대 △2022년 1∼10월 1만5,423대 등으로 총 6만6,049대에 달한다. 이 중 2020년 1분기 판매된 XM3는 총 5,638대며, 같은 해 2분기에 판매된 XM3는 1만6,614대다. 즉 XM3를 초기에 구입한 소비자 5,000여명은 현재 보증 수리 기간이 약 3∼4개월 정도가 남은 상황이며, 약 1만5,000여대의 차량도 보증 기간이 6개월 정도 남았다.

이에 XM3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량 설계에서 발생한 결함을 수리하는 데에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창문 이탈 결함과 관련해 무상 수리 보증 또는 리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르노코리아 측에서는 현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결함으로 서비스센터에 입고되는 차량에 대해서만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초기 생산된 XM3 차량 중 일부에서 도어 윈도우 글라스 조립 방향 관련, 윈도우 작동 시 글라스런과 마찰이 일어나면서 이탈되는 현상이 있었다”라며 “현재는 조립 상태를 보증하는 프로세스가 추가돼 이 문제는 해결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편을 겪으신 고객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원도우 고장이 있는 차량은 가까운 AS 정비점을 방문하면 조치를 받으실 수 있다. 아울러 조치가 완료된 차량 또는 현재 문제가 없는 차량에서 이러한 문제가 재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창문 이탈 결함 소비자 사례 취합
2022.11.29 르노 XM3&캡처 오너스클럽 네이버 카페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보증 수리 기준
2022.11.29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 관계자 전화 인터뷰
2022.11.28~29 르노코리아자동차 서비스센터 관계자
XM3 창문 결함 관련 문의에 대한 르노코리아자동차 본사 측 공식 입장 회신
2022.11.29 르노코리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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