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4 09:47
‘군색한 3위’ 르노삼성, 올해도 산적한 당면과제
‘군색한 3위’ 르노삼성, 올해도 산적한 당면과제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2.01.1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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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이끄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이끄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에 올랐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준수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수출 및 총 판매실적도 예년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당면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올해는 어떤 발자국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 실적 부진이 늪… 도미닉 시뇨라, 올해는 어깨 펼까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6만1,09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은 3위의 실적이다. 르노삼성은 2020년에도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을 제치고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시장 3위를 차지했는데, 2년 연속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실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더 크다. 우선, 한때 10만대를 거뜬히 돌파했던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2017년 10만537대의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2018년 9만369대 △2019년 8만6,859대 △2020년 9만5,939대로 8만대~9만대 수준의 실적을 오갔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돌연 6만대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즉, 르노삼성이 2년 연속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시장 판매실적 3위에 오른 것은 경쟁사들이 더 부진해서일 뿐 르노삼성의 성과로 보기 어렵다. 

이는 르노삼성이 수입차 브랜드들에게 추월을 허용한 점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쌍용차·한국지엠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BMW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각각 7만6,152대와 6만5,669대의 국내시장 판매실적을 달성한 벤츠와 BMW에게 안방을 내준 것이다.

수출 및 총 판매실적 역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XM3의 호조에 힘입어 7만1,673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중단으로 2만여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2020년에 비해 254.3% 증가한 수치다. 이에 총 판매실적 역시 2020년 대비 14.3% 증가한 13만2,769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 역시 갈 길이 멀다. 르노삼성은 2017년 17만대가 넘는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총 판매실적 역시 27만6,808대에 달한 바 있다. 불과 4년 만에 총 판매실적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실적 회복이 시급한 르노삼성은 무거운 당면과제들 또한 산적해있다. 먼저, 실적과 직결되는 내수시장 라인업이다. 르노삼성은 내수시장 실적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최근 수년간 라인업이 크게 위축됐다. 오랜 세월 라인업의 중심을 형성해왔던 SM7와 SM5, SM3, QM3 등이 줄줄이 단종된 것이다. 이에 따른 공백은 XM3와 조에·캡처·마스터 등이 메웠지만, XM3를 제외하면 모두 수입방식으로 판매되는데다 존재감도 크지 않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르노삼성이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초라해진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인데, 현재로선 이렇다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냉랭한 노사관계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르노삼성은 최근 수년간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갈등을 연례행사처럼 반복해오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임단협이 해를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지난해의 경우 2020년과 함께 2년 치 임단협이 타결되며 모처럼 연내에 해결했지만, 올해 또 다시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올해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 집행부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민주노총 가입이 재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과의 완전한 이별도 준비해야 한다. 삼성자동차에 뿌리를 둔 르노삼성은 현재도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카드가 2대주주(19.9%)로 있다. 다만 삼성그룹은 르노삼성과의 관계 청산을 공식화한 상태다. 2020년 8월을 기해 종료된 브랜드 사용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고, 삼성카드가 보유한 지분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오는 8월, 2년의 유예기간까지 종료되면 더 이상 ‘삼성’을 사용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르노삼성은 2017년 11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취임한 이후 판매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노사갈등도 본격화했다. 어느덧 취임한지 만 4년을 훌쩍 넘긴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올해는 산적한 당면과제를 풀어내며 모처럼 아쉬움보다 성과가 더 큰 한 해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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