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6년 연속, 벤틀리 3년 연속 판매량 상승 기록
럭셔리카·슈퍼카 브랜드, 韓서 아시아 지역 신차 최초 공개 잇달아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 25일 팬텀의 부분변경 모델 팬텀 시리즈 II를 한국에 출시했다. /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 25일 팬텀의 부분변경 모델 팬텀 시리즈 II를 한국에 출시했다. / 롤스로이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코로나19 상황에 불경기까지 겹쳤음에도 가격이 수억원에 달하는 럭셔리카 또는 슈퍼카 브랜드는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럭셔리카 브랜드나 슈퍼카 브랜드에서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지역의 거점으로 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럭셔리카 브랜드의 대명사격으로 불리는 롤스로이스는 올해까지 6년 연속 판매량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6년 국내 시장에서 53대 판매를 기록해 2015년 63대 대비 판매가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2017년 86대 △2018년 123대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 △2021년 225대 등 지난 5년간 판매량이 매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10월 국내 시장 판매 실적도 19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193대 판매 실적을 넘어섰다.

벤틀리 역시 올해를 포함해 3년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벤틀리는 지난 2020년 296대가 판매돼 전년(129대) 대비 실적이 129.5% 성장했고, 2021년에도 506대를 판매해 70.9% 성장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 8월 529대 누적 판매를 기록해 전년 실적을 넘어섰고 1∼10월 판매대수는 691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수입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판매 감소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럭셔리카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이러한 영향과 무관한 모습이다.

국내 부호들의 관심이 꾸준하고 실제로 판매 실적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각 브랜드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 25일, 자사 플래그십(기함급) 모델 팬텀의 부분변경 모델 ‘팬텀 시리즈 II’를 국내에 출시했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억대 가격을 자랑하는 여러 롤스로이스 모델 중에서도 가장 비싼 모델로 기본 가격만 7억원을 웃돈다. 롤스로이스 측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팬텀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다. 지난해에는 팬텀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올해도 1∼10월 판매된 팬텀의 수가 19대를 기록해 지난해 판매대수 20대를 바짝 추격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이처럼 국내 럭셔리카의 가파른 성장과 팬텀에 대한 국내 젊은 고객층의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보다 새롭고 과감한 컬러와 스타일을 갖춘 비스포크 모델인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 매버릭’도 함께 선보였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지난 2020년에도 10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뉴 고스트’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2020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된 뉴 고스트는 2021년 109대, 올해 1∼10월 97대 등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며 롤스로이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벤틀리가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앞쪽부터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벤테이가. / 벤틀리
벤틀리가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벤틀리

벤틀리 역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벤틀리는 10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 컨티넨탈 GT V8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2020년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진 컨티넨탈 GT V8은 단숨에 당시 벤테이가의 연간 판매량 125대를 앞지른 171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020년 벤틀리는 본사와 협의해 한국 판매용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또한 벤틀리는 국내 시장에서 도전적인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 2021년에는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벤틀리 대구 부티크’를 정식 매장으로 오픈했으며, 올해 6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벤틀리타워를 오픈했다. 특히 벤틀리타워는 벤틀리가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10층 규모의 통합 비즈니스 타워로, 신차 전시장과 인증중고차 전시장, 그리고 서비스센터를 한 곳에 모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난 8월과 이번달 각각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 및 갤러리아 광교에서 고객 시승 및 전시 행사를 진행했다.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소비자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다.

람보르기니는 올해 하반기 들어 출시된 신차를 국내 시장에 발빠르게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은 람보르기니 우루스 S. /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는 올해 하반기 들어 출시된 신차를 국내 시장에 발빠르게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은 람보르기니 우루스 S. / 람보르기니

두 럭셔리카 브랜드 외에도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슈퍼카 브랜드도 한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적극적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8월 글로벌 공개를 진행한 우루스 퍼포만테를 약 한 달 만인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이어 우루스 후속 모델인 우루스 S도 지난 10월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인 11월 14일 한국 시장 공식 출시를 알렸다.

람보르기니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판매량이 상승한 수입차 브랜드 중 한 곳이다. 2019년 이전까지는 연간 판매량이 10∼20여대에 불과했었지만 2019년 우루스가 국내에 출시된 직후 연간 판매가 173대로 급등했으며 이어 2020년 303대, 2021년 353대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올해는 1∼10월 31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대가 줄어들었지만 하반기 연이어 출시를 알린 우루스 퍼포만테와 우루스 S에 힘입어 올해도 지난해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라리도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모델인 ‘푸로산게’를 지난 10월 21일 아시아 시장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하고 내년부터 고객 인도를 개시할 예정이다.

럭셔리카 브랜드와 슈퍼카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수입차 업계 연간 및 월간 판매 실적
2022.11.30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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