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친교 차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친교 차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방문 기간 동안 청와대를 두 번 찾았다.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같은날 오후 윤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푹 주석과 친교 차담을 가졌다. 윤석열 정부 첫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 푹 주석은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가졌고, 이어 다음날에는 상춘재에서 차담을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한 이후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해 모든 국민이 상춘재 앞을 관람할 수 있다”며 “마침 오늘은 청와대의 휴관일이어서 이곳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푹 주석은 상춘재를 둘러보면서 “한국식 건축의 전통이 느껴진다”고 했고, 김건희 여사는 “200년 이상 된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고, 푹 주석과 김 여사는 한국인의 베트남 여행과 근무 시 비자 문제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푹 주석 부부 앞으로 소반과 화장품을 선물했다고 한다. 

푹 주석의 청와대 두 번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빈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간 윤석열 정부는 한국을 방문한 정상과의 회담 및 오·만찬을 대통령 집무실, 국방컨벤션센터, 관저, 국립중앙박물관, 호텔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장소들이 한국의 전통을 보여주거나, 국격에 부합하는 장소인지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새 영빈관을 짓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지만 여론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 

결국 푹 주석의 방한은 윤석열 정부의 첫 국빈 행사임을 고려해 청와대에서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6일이 청와대 관람 휴관일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어제(5일) 청와대 영빈관에 이어 오늘(6일) 상춘재를 국빈 행사에 활용한 것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공간을 실용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요 국가 행사 시 관람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청와대 장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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