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를 찾았다.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옷을 입은 산타가 기자를 반겼다. / 이영실 기자
지난 16일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를 찾았다.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옷을 입은 산타가 기자를 반겼다. /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종로=이영실 기자  넷플릭스가 서울 오피스를 공개했다. 2019년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자리 잡은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넷플릭스 역시 문을 활짝 열고 국내 제작사‧관계사와 더 적극적인 교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를 찾았다. 소중한 연차휴가였지만 처음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피스 투어이기에 빠질 수 없었다. 입구부터 연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다양한 장식과 조형물이 기자를 반겼다. 신년 타로점부터 게임 체험존, 케이터링까지 쉬는 날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썰매를 끄는 루돌프와 썰매에 탄 산타였다. 특히 산타가 빨간색이 아닌 초록색 옷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뤄내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대표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등장 인물들의 의상을 상징한 것으로, 한국 콘텐츠를 향한 넷플릭스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콘텐츠를 향한 사랑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 이영실 기자
한국 콘텐츠를 향한 사랑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 이영실 기자

산타 조형물 외에도, 서울 오피스에서는 넷플릭스의 ‘K-콘텐츠’ 사랑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산타 모자를 쓴 ‘오징어 게임’ 영희부터 ‘오징어 게임’ ‘킹덤’ 등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의 이름을 사용한 회의실, 복도를 가득 채운 아트포스터들까지, 그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콘텐츠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사무실을 오픈했을 때만 해도 해외 작품들의 이름으로 꾸며졌는데,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이 점점 많아지고 성과를 내면서 회의실의 공간들이 점점 한국 작품들의 이름들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종로룸’과 ‘서울룸’이다. 해당 공간은 사무실 내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그중에서도 종로룸은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환경을 자랑한다. 

관계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볼 때 이런 스펙으로 이렇게 멋지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이 집에서 어떤 식으로 플레이되는지 알고 싶어 이곳을 찾아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의 상징적인 공간 종로룸(왼쪽)과 서울룸. / 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의 상징적인 공간 종로룸(왼쪽)과 서울룸. / 이영실 기자

서울룸은 보다 큰 규모의 공간이다. 극장 시스템에 가까워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콘텐츠가 소개되기에 앞서 기술적인 부분들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4K LED 프로젝터와 돌비 애트모스 설비가 갖춰져 있다. 

이성규 넷플릭스 피지컬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서울룸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특별하게 갖고 있는 상징적인 방”이라며 “마지막 콘텐츠 론칭 전 기술 시사를 하거나 스토리 발굴, 콘텐츠 제작부터 배급까지 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이나 기술팀과 최종 시사를 진행하는 등 특별한 날에만 쓰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투어 말미에는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가 취재진과 만나 올 한 해 넷플릭스가 이뤄낸 성과를 돌아보며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강동한 VP는 “올 한 해는 한국 콘텐츠로 전 세계적으로 거둔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좀비 열풍이 불었고, ‘오징어 게임’으로 큰 상을 받으며 최초의 역사를 쓴 순간들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올해가 조금 더 특별했던 것은 작년보다 많은 21개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였다는 것”이라며 “작품 수만 많아진 게 아니다. ‘수리남’은 공개되자마자 3일 만에 2,00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고, 글로벌 톱 10에 오른 작품들도 많았다. 예능도 그렇고 영화 시장에서도 뜻깊은 성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콘텐츠로 글로벌 시청자를 저격한단 각오다. 고현주 PR 총괄 디렉터는 “2023년에는 시리즈뿐 아니라 예능, 영화 등 더 볼 게 많도록 촘촘히 라인업을 준비했다”면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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