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주요 자회사를 대상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 카드, 생명보험 계열사 대표이사엔 젊은 CEO가 전진 배치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이 주요 자회사를 대상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 카드, 생명보험 계열사 대표이사엔 젊은 CEO가 전진 배치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내정자. / 신한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한금융이 주요 자회사를 대상으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 카드, 생명보험 계열사 대표이사에 50대 중반의 젊은 경영인이 새롭게 배치됐다.

◇ 진옥동 회장 체제 출범 앞두고 자회사 CEO 인사

신한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CEO 인선 대상에 오른 자회사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AI 등 10곳이다. 이 중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라이프·신한자산신탁 등 자회사 4곳에 새로운 CEO를 선임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한용구 부행장이 낙점됐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행장의 후임이다. 1966년생인 한 부행장은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신한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 측은 그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했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 은행·카드·생명 자회사 CEO에 50대 인사 배치

신한카드 신임 대표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1968년생인 문동권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며 탁월한 성과를 보여온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이번에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초 업계에선 신한금융이 부회장직을 신설한다면 그가 해당 자리로 영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부회장직 신설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로는 이영종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그룹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법인인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했다. 이영종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금융은 이 부사장에 대해 “법적 통합을 비롯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들의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을 통해 탑 생보사로의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이 이번 자회사에서 4곳의 자회사의 CEO를 신규 발탁하고 5곳 자회사의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 뉴시스
신한금융이 이번 자회사에서 4곳의 자회사의 CEO를 신규 발탁하고 5곳 자회사의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 뉴시스

이번 인사로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관료 출신 인사인 성 사장은 2019년 3월 신한생명 대표에 올라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통합법인 출범 후엔 초대 대표에 발탁돼 전산시스템 및 HR(임금‧직급체계) 통합 과제를 완수했다. 일각에선 그간 경영 성과를 토대로 그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그룹의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재신임 명단에 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 대표로는 이승수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인 이승수 대표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2020년 3월 대표에 선임된 이영창 대표는 이번에 연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상태 사장이 단독으로 경영지휘봉을 잡게 됐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상태 사장은 지난 3월 영입된 인사다. 신한금융은 김상태 사장에 대해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대표,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등 5곳의 자회사 CEO는 연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회장 체제를 맞이함에 따라 주력 계열사 CEO를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 50대 중반의 젊은 경영인을 주력사 CEO로 낙점하며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신한행장 후보로 추천된 한 부행장은 올해 만 56세로 진옥동 회장 내정자(61) 보다 다섯 살 아래다. 신한카드 내정자인 문동권 부사장은 만 54세, 신한라이프 대표 내정자인 이영종 대표는 만 56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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