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실내‧외부 곳곳에 부실시공 발견
벽면 ‘그냥사세요‘ 조롱 문구에 원 장관 “도저히 용서안 돼, 전수조사 할 것”

원희룡 장관이 민간임대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사했다. / 원희룡 장관 SNS 
원희룡 장관이 민간임대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사했다. / 원희룡 장관 SNS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모든 민간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을 전수조사하겠다고 강력 시사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 충주의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의 실내‧외부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금이 간 벽, 마감이 채 되지 않은 실리콘, 불량 새시, 도배가 되지 않은 벽 등 곳곳에 부실시공 흔적이 담겨 있었다. 이 가운데 한 가구 벽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조롱 문구가 적혀 있어 논란이 커졌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원희룡 장관은 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되어 있고 베란다에는 샤시(새시)도 없는 이런 신축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건설업체가 시공한 일부 서민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해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어 “건설업체도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고 하니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면서 “특히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민원을 전수조사해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임대아파트도 이제는 ‘품질’이다”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장관에 따르면 해당 민간임대아파트는 국토부가 확인에 나서자 곧바로 하자처리를 완료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민원이 발생한 민간임대아파트 시공사를 상대로 강력 경고한 뒤 모든 하자를 보수하도록 지시했다”며 “장관께서 민간임대아파트 전수조사를 거론한 만큼 현재 조사시기 및 일정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2017년, 2020년 국정감사 등에서 성능기준 미달, 규정 미숙, 공사기간 부족 등 수차례 임대아파트의 부실시공에 대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며 “지적사항이 나올 때 마다 정부는 개선을 약속했지만 개선 방안을 제대로 이행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같은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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