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앞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하자조치가 완료됐는지 확인 후 공사비를 지급하겠다고 단언했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희룡 장관은 서울 구로구 고척동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입주현장을 방문해 하자 처리 여부, 입주 상황 등을 점검한 뒤 입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원희룡 장관은 시공사를 상대로는 “‘내가 살 집을 짓는다’라는 각오로 하자 처리 과정에서 입주민과 충분히 소통해 똑똑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춰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민간임대주택을 공급 주체인 HUG(주택도시보증공사)‧LH(한국토지주택공사)에는 “공공기관으로서 임대주택 사업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품질관리에 온 힘을 다해달라”라고 지시했다.

입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많은 입주민이 있는 이곳을 첫 점검 현장으로 선택해 제가 직접 현장 점검하고자 방문했다”면서 “앞으로 민간임대주택 품질관리를 위해 입주 예정자뿐만 아니라 하자 전문가도 참여해 점검을 더 강화하고 사전점검에서 지적된 하자가 조치됐는지 철저히 확인한 뒤 공사비 잔금을 지급하고 입주 개시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자처리 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국민의 절반이 사는 임대주택의 하자를 꼼꼼하게 관리해 고품질의 민간임대주택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현장조사를 시작한 국토부는 HUG, LH 품질관리단, 하자분쟁조정위원회 등과 함께 구성한 하자 점검단을 통해 최근 입주완료했거나 입주 예정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5개 사업장 총 1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달 초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충주 호암택지개발지구 내 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의 부실시공 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현장 사진에는 금간 벽, 설치되지 않은 새시, 불량 마감 상태 등의 장면이 담겼고 특히 한 가구 내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원희룡 장관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를 상대로 전수조사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관할 지자체인 충주시도 해당 민간임대아파트 시공사에 하자보수 지시를 내린 후 시의 유튜브 채널인 ‘충TV’를 통해 시공사의 행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