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 넷플릭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 넷플릭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연상호 감독이 신작 ‘정이’로 또 한 번 전 세계를 매료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정이’는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독일‧스페인‧대만‧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지역의 TOP10 리스트에 올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도 ‘정이’는 지난 24일까지 넷플릭스 영화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공개 하루 만에 정상에 오른 뒤 나흘 연속 자리를 지켰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2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25일 기준 한 계단 내려와 2위에 자리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지키며 힘을 발휘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김현주 분)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정이’서 호흡한 김현주(왼쪽)와 강수연. / 넷플릭스
‘정이’서 호흡한 김현주(왼쪽)와 강수연. / 넷플릭스

영화 ‘부산행’과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까지 매 작품 독특하고 탄탄한 세계관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자, 지난해 5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국 영화계 전설 고(故) 강수연의 유작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정이’는 22세기 미래, A.I. 전투용병의 뇌복제 실험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한국적인 세계관으로 펼쳐낸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전 세계 시청자 저격에 성공했다. 다만 다소 진부한 스토리와 신파적 설정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은 “한국에서는 SF 장르가 낯설다”며 “SF를 택한 것도 이 낯섦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컸다. 모두가 보편타당하게 공감되는 소재와 어렵지 않은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기획 포인트였다. 어렵지 않지만 곱씹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넷플릭스 영화 순위
2023.01.26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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